책 소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기록하는 일
과거와 현재의 삶 속 여러 단면을 응시한 11편의 에세이를 수록했습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 마음 속에만 남겨져 맴도는, 하지만 그것들을 기록하고자 애쓰는 시선을 기록합니다.
김잠 @gimsleep
책방을 운영하며 에세이와 단편 소설을 쓰는 사람.
대표작으로는 김인철의 이름으로 쓴 <좋은 것을 아껴두려는 성질 (2016)>, <베를린에서 있었던 베를린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들 (2018)>이 있습니다.
책속에서&밑줄긋기
왜 ‘잠’일까? 잠이라는 것이 내게 어떤 의미기에 ‘김인철’이라는 존재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나를 처음 알리는 이름으로서 그 단어를 선택한 것일까? p.11
두 개의 우주를 담은 컵. 커피라는 우주와 위스키라는 우주. 그리고 그 모든 우주와 함께 존재하는 내가 속한 우주. 그렇다면 나는 어떤 우주에 살고 있을까? p.58
세탁기 앞을 서성이다 나의 존재를 깨달은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양 우뚝 멈추었다. 하지만 내 눈깔은 동태 눈깔이 아니기에 그 존재를, 지난번 아주 작았던 개체보다 확연히 큰, 정말 누가 봐도 바씨라고 칭할 수 있을 그런 물리적인 크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그 존재를 인지할 수 있었다. 일단 욕을 한 번 나지막이 내뱉었다. p.64
‘소비는 죄악’이라는 문장을 경전으로 생각하며 살던 때가 있었다. 모든 지출을 100원 단위로, 계획한 그대로 써야만 했으며 그것을 어길 때엔 스스로 가혹한 형벌을 내리곤 했다. p.73
거짓으로 가득 찬 자기소개서를 쓰고 또 쓰던 당시가 가장 습작을 많이 하던 시기였을지도 몰랐다. 책을 좋아하니 자연스레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은 대학 시절부터 이어져 온 습관 같은 것이었다. p.78
글 작업을 해야 한다곤 하지만 동시에 매번 시간이 없다고 징징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글 쓸 시간보다 할인받기 위한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길었던, 진로와 꿈에 대한 고민을 퇴사를 통해 결심했으면서도 여전히 과거의 망령에 홀려있었다. p.83
책 소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기록하는 일
과거와 현재의 삶 속 여러 단면을 응시한 11편의 에세이를 수록했습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 마음 속에만 남겨져 맴도는, 하지만 그것들을 기록하고자 애쓰는 시선을 기록합니다.
김잠 @gimsleep
책방을 운영하며 에세이와 단편 소설을 쓰는 사람.
대표작으로는 김인철의 이름으로 쓴 <좋은 것을 아껴두려는 성질 (2016)>, <베를린에서 있었던 베를린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들 (2018)>이 있습니다.
책속에서&밑줄긋기
왜 ‘잠’일까? 잠이라는 것이 내게 어떤 의미기에 ‘김인철’이라는 존재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나를 처음 알리는 이름으로서 그 단어를 선택한 것일까? p.11
두 개의 우주를 담은 컵. 커피라는 우주와 위스키라는 우주. 그리고 그 모든 우주와 함께 존재하는 내가 속한 우주. 그렇다면 나는 어떤 우주에 살고 있을까? p.58
세탁기 앞을 서성이다 나의 존재를 깨달은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양 우뚝 멈추었다. 하지만 내 눈깔은 동태 눈깔이 아니기에 그 존재를, 지난번 아주 작았던 개체보다 확연히 큰, 정말 누가 봐도 바씨라고 칭할 수 있을 그런 물리적인 크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그 존재를 인지할 수 있었다. 일단 욕을 한 번 나지막이 내뱉었다. p.64
‘소비는 죄악’이라는 문장을 경전으로 생각하며 살던 때가 있었다. 모든 지출을 100원 단위로, 계획한 그대로 써야만 했으며 그것을 어길 때엔 스스로 가혹한 형벌을 내리곤 했다. p.73
거짓으로 가득 찬 자기소개서를 쓰고 또 쓰던 당시가 가장 습작을 많이 하던 시기였을지도 몰랐다. 책을 좋아하니 자연스레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은 대학 시절부터 이어져 온 습관 같은 것이었다. p.78
글 작업을 해야 한다곤 하지만 동시에 매번 시간이 없다고 징징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글 쓸 시간보다 할인받기 위한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길었던, 진로와 꿈에 대한 고민을 퇴사를 통해 결심했으면서도 여전히 과거의 망령에 홀려있었다. p.83
관련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