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으로 집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어줄 아홉 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는 일과 지역, 주거 형태, 가족 구성원이 다른 사람들의 집을 찾아가 그들의 공간과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해 물었다. 나를 닮은 집 안에서 다양한 태도로 살아가는 일상 예술가들이 들려준 자신만의 해답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나다운 모습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지표가 되어주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 작은 불씨가 되어 준다.
출판사 소개
문화다방은 글, 그림, 커피, 동네라는 뜻을 담은 소규모 1인 출판사입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종이 위에 남깁니다.
저자 소개
문희정
매일 기록하는 사람. 두 아이와 글쓰기를 부둥키고 삽니다. 에세이를 쓰고 가르치며 두려움을 이겨내며 글을 쓰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1년에 한 권의 책을 쓰고 문득 손으로 만드는 작은 것들이 그리워지면 독립출판물을 만듭니다. 저서로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공저)』 『여행자의 편지, 치앙마이』 등이 있고 독립출판물 『(별로 안 유명한) 작가는 북토크에서 무슨 말을 할까?』 『정원을 돌보며 나를 키웁니다』 등을 만들었습니다.
책 소개
집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어줄 만한 신간이 출간되었다. 문화다방에서 출간한 『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으로 작업실 대신 집에서 일하기를 택한 사람들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보여주기 위한 아름다운 집 대신 나를 닮은 작고 소중한 드림 하우스에서 나만의 생활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자.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로 팬데믹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집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인테리어 공사를 했고, 평수를 넓혀 이사했다. 가족 모두가 아침이면 서둘러 집 밖으로 나갔다 해가 지고 나서야 들어와 겨우 잠자리에 들어 다음 날을 준비하던 일상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전쟁보다 바이러스가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은 먹는 것, 노는 것, 운동, 공부, 일, 휴식까지 언제든 다시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동안 집이 이렇게 많은 역할을 수행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중요하게 대접받은 적도 없었다. 사람들은 자산이나 재테크로서의 집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의 집을 다시 보듬어 주기 시작했다. 조금 더 편안하게 조금 더 나답게. 보금자리이자 일터, 휴식처로서의 집을 원했다.
다른 사람들은 ‘집’과 ‘일’이라는 두 가지 커다란 숙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재택근무자들의 내밀한 생활의 냄새가 궁금했다. 그 사람들은 왜 작업실이 아닌 집에서 일할까.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과 집안일을 어떻게 사이좋게 유지할까. 잘 정돈된 모습 뒤에 그들도 살림과 일, 육아와 기분까지 엉망이 되는 순간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럼에도 잘 지낼 방법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집을 찾아가 살림을 엿보고 질문을 던지며 깨달은 것은 결국 집을 통해 삶의 방향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는 것이었다. 그건 그들의 성과를 묻기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보는 게 더 정확했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일의 균형을, 고유한 공간의 질서를, 집이라는 통로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다.
책속의 문장
내가 만난 사람들의 집은 뽐내기 위해 치장할 필요 없는, 말갛게 씻고 나온 수수한 얼굴 같았다. 살아온 날들이 고스란히 새겨진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오던 날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내 집과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p.8
지금 내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심각하지 않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좋아하는 것과 가까운 방향을 바라보면서. p.30
그동안 자신이 지향하는 바와 딱 맞는 동네 찾기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복태, 한군 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 가치관이 좋은 것들을 볼 때마다 갈대처럼 흔들려서 삶의 기준을 잡지 못했던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살기 좋은 동네는 원하는 삶의 모습이 분명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게 아닐까. p.62
우리의 대화가 모두 끝나고 자수를 놓는 선미 님 옆에 앉아 나도 잠시 글을 쓰는 상상을 했다. 다른 사람의 작업실이 부러운 적은 있었지만 나란히 앉아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었다. 여기에서는 나도 아주 따뜻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p.164
아직 둘째가 어려서 참석하신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중간중간 기저귀 갈고 젖 먹여 가며 세미나를 들어야 했는데, 그게 가능했던 건 역시 집이라는 공간의 특성 덕분이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배움의 공간이 신발을 벗고 아기를 눕힐 수 있는 포근한 집이라는 건 행운이었다. p.181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이상한 공식. 책이라는 물성의 이 종이 묶음은 아무리 대단한 작가와 오랜 시간 작업하고, 좋은 종이를 써서 숙련된 제작 업체에서 만든다고 해도 독자들이 무난하게 받아들이는 적정 선의 가격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책에 들인 공과 가치가 꼭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책을 쓰려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여전히 출판업계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 책은 분명 돈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질서를 지닌 이상하고 아름다운 것임이 틀림없다. p.209
집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으로 집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어줄 아홉 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는 일과 지역, 주거 형태, 가족 구성원이 다른 사람들의 집을 찾아가 그들의 공간과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해 물었다. 나를 닮은 집 안에서 다양한 태도로 살아가는 일상 예술가들이 들려준 자신만의 해답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나다운 모습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지표가 되어주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 작은 불씨가 되어 준다.
출판사 소개
문화다방은 글, 그림, 커피, 동네라는 뜻을 담은 소규모 1인 출판사입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종이 위에 남깁니다.
저자 소개
문희정
매일 기록하는 사람. 두 아이와 글쓰기를 부둥키고 삽니다. 에세이를 쓰고 가르치며 두려움을 이겨내며 글을 쓰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1년에 한 권의 책을 쓰고 문득 손으로 만드는 작은 것들이 그리워지면 독립출판물을 만듭니다. 저서로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공저)』 『여행자의 편지, 치앙마이』 등이 있고 독립출판물 『(별로 안 유명한) 작가는 북토크에서 무슨 말을 할까?』 『정원을 돌보며 나를 키웁니다』 등을 만들었습니다.
책 소개
집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어줄 만한 신간이 출간되었다. 문화다방에서 출간한 『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으로 작업실 대신 집에서 일하기를 택한 사람들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보여주기 위한 아름다운 집 대신 나를 닮은 작고 소중한 드림 하우스에서 나만의 생활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자.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로 팬데믹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집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인테리어 공사를 했고, 평수를 넓혀 이사했다. 가족 모두가 아침이면 서둘러 집 밖으로 나갔다 해가 지고 나서야 들어와 겨우 잠자리에 들어 다음 날을 준비하던 일상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전쟁보다 바이러스가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은 먹는 것, 노는 것, 운동, 공부, 일, 휴식까지 언제든 다시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동안 집이 이렇게 많은 역할을 수행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중요하게 대접받은 적도 없었다. 사람들은 자산이나 재테크로서의 집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의 집을 다시 보듬어 주기 시작했다. 조금 더 편안하게 조금 더 나답게. 보금자리이자 일터, 휴식처로서의 집을 원했다.
다른 사람들은 ‘집’과 ‘일’이라는 두 가지 커다란 숙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재택근무자들의 내밀한 생활의 냄새가 궁금했다. 그 사람들은 왜 작업실이 아닌 집에서 일할까.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과 집안일을 어떻게 사이좋게 유지할까. 잘 정돈된 모습 뒤에 그들도 살림과 일, 육아와 기분까지 엉망이 되는 순간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럼에도 잘 지낼 방법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집을 찾아가 살림을 엿보고 질문을 던지며 깨달은 것은 결국 집을 통해 삶의 방향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는 것이었다. 그건 그들의 성과를 묻기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보는 게 더 정확했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일의 균형을, 고유한 공간의 질서를, 집이라는 통로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다.
책속의 문장
내가 만난 사람들의 집은 뽐내기 위해 치장할 필요 없는, 말갛게 씻고 나온 수수한 얼굴 같았다. 살아온 날들이 고스란히 새겨진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오던 날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내 집과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p.8
지금 내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심각하지 않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좋아하는 것과 가까운 방향을 바라보면서. p.30
그동안 자신이 지향하는 바와 딱 맞는 동네 찾기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복태, 한군 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 가치관이 좋은 것들을 볼 때마다 갈대처럼 흔들려서 삶의 기준을 잡지 못했던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살기 좋은 동네는 원하는 삶의 모습이 분명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게 아닐까. p.62
우리의 대화가 모두 끝나고 자수를 놓는 선미 님 옆에 앉아 나도 잠시 글을 쓰는 상상을 했다. 다른 사람의 작업실이 부러운 적은 있었지만 나란히 앉아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었다. 여기에서는 나도 아주 따뜻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p.164
아직 둘째가 어려서 참석하신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중간중간 기저귀 갈고 젖 먹여 가며 세미나를 들어야 했는데, 그게 가능했던 건 역시 집이라는 공간의 특성 덕분이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배움의 공간이 신발을 벗고 아기를 눕힐 수 있는 포근한 집이라는 건 행운이었다. p.181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이상한 공식. 책이라는 물성의 이 종이 묶음은 아무리 대단한 작가와 오랜 시간 작업하고, 좋은 종이를 써서 숙련된 제작 업체에서 만든다고 해도 독자들이 무난하게 받아들이는 적정 선의 가격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책에 들인 공과 가치가 꼭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책을 쓰려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여전히 출판업계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 책은 분명 돈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질서를 지닌 이상하고 아름다운 것임이 틀림없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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