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94년 데뷔한 이진경 만화가의 작품으로 90년대에 대학생이 된 지영, 동휘, 선욱, 인형, 네 명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자각과 충돌과 성장을 그렸다.
사회의 중심이라고 여겨진 적 없거나 스스로 중심에서 벗어난 인물들의 개인사를 통해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회고해 나간다.
“중심에 있다 외곽으로 나오게 된 동휘, 중심 주변에 머물러 있는 선욱, 주변에서 중심과 맞서려는 지영, 그리고 외곽에서 출발하는 인형. 사실상 자신이 어느 자리에 놓여 있는지 자각 못하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일, 평범해 보이기에 외려 주목받지 못하며 스스로에게도 그 가치를 외면당하고 있는 사람들. 주인공들이 그들 모두를 대변할 만큼의 일반적인 유형은 못되지만 어쨌든 이들을 통해 ‘자각’을 가능케끔 하는 여러 환경조건을 보여주고 싶은 셈이다.”
_1999년 초판 ‘작가의 말’ 중
극적인 사건이나 반복되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네 명의 주인공이 지닌 생각과 감정을 중심 축으로, 이들의 삶을 통해 그 생각이 어떻게 지켜지거나 또 변화하는지 그렸다. 1권에서는 주변의 가족, 친구, 학교 생활 모두와 끊임없이 충돌하는 지영, 어디에서나 주목을 받지만 그로부터 도망치려는 동휘, 유년 시절부터 스스로 어디에 속할지 갈등하는 선욱이 등장하고 인형은 동휘와의 관계를 짧게 드러낸다.
For my fenerzation girl
부제로 쓰인 ‘fenerzation(페너제이션)’은 작가가 만든 femi+energy+generation의 합성어로 (『c-town people』에 이어) 여성주의적 작업 시 사용하고 있다. 연재 당시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쉽게 주인공의 자리를 점하고 있는 남성 또는 ‘여성스럽다고 정의된 여성’을 이야기의 바깥으로 밀어내고 간단히 정의할 수 없는 네 명의 여성 주인공에게 몰입한다. 그 몰입의 과정에서 사회가 당연시 해 왔던 문제가 부각된다. 제사 준비의 주체가 정작 장막 뒤로 물러나거나, 장애가 있는 사촌의 재능이 간단히 묵살되거나, 위계를 조장하는 호칭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거나, 혹은 남성-손윗사람이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폭력적인 행동들을 경계하고 반발한다.
완결을 향한 복간
99년부터 연재, 1권이 처음 발간된 <사춘기>는 이진경 만화가의 대표작이자 그동안 미완결된 채 남아 있던 작품이다. 2017년 올해 1~2권 복간을 시작으로 2018년 3~4권, 이후 완결편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재개했다. 새롭게 발간되는 1~2권은 1999~2001년 작업한 분량으로 이번 복간에 맞춰 표지를 바꾸고 그림 원고를 보정, 지문과 대사를 다시 다듬었다. 재발행을 시작으로 약 20년만에 완결을 향해 전진하는 <사춘기>는 2017년에 ‘순정만화로서의 사춘기’보다 ‘페미니즘, 퀴어 만화로서의 사춘기’로 더 이야기될 것이다.
목차
Added Page #1
11. can defy can’t deny(무시할 수 있지만 부정할 순 없는)
12. 아치 철골의 그림자와 소녀
13. where my girl’s at?
14. 망점(網點)밖의 아이-서인형
15. uptight(긴장한, 불안한)
16. 붉은 파도(赤波)
17. 궁수(弓手)
18. someone to watch over me
Added Page #2
작업 후기
작가 소개
이진경
1994년 <펜팬>에서 데뷔, 1999~2001년 <나인>, <코믹스투데이>에, 2009년 <그루>에 만화를 연재했다. 작품으로 『c-town people』, 『사춘기』, 『댄디 부치』, 『nanzo』, 그 외 단편들이 있다.
<사춘기>는 94년 데뷔한 이진경 만화가의 작품으로 90년대에 대학생이 된 지영, 동휘, 선욱, 인형, 네 명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자각과 충돌과 성장을 그렸다.
사회의 중심이라고 여겨진 적 없거나 스스로 중심에서 벗어난 인물들의 개인사를 통해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회고해 나간다.
“중심에 있다 외곽으로 나오게 된 동휘, 중심 주변에 머물러 있는 선욱, 주변에서 중심과 맞서려는 지영, 그리고 외곽에서 출발하는 인형. 사실상 자신이 어느 자리에 놓여 있는지 자각 못하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일, 평범해 보이기에 외려 주목받지 못하며 스스로에게도 그 가치를 외면당하고 있는 사람들. 주인공들이 그들 모두를 대변할 만큼의 일반적인 유형은 못되지만 어쨌든 이들을 통해 ‘자각’을 가능케끔 하는 여러 환경조건을 보여주고 싶은 셈이다.”
_1999년 초판 ‘작가의 말’ 중
극적인 사건이나 반복되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네 명의 주인공이 지닌 생각과 감정을 중심 축으로, 이들의 삶을 통해 그 생각이 어떻게 지켜지거나 또 변화하는지 그렸다. 1권에서는 주변의 가족, 친구, 학교 생활 모두와 끊임없이 충돌하는 지영, 어디에서나 주목을 받지만 그로부터 도망치려는 동휘, 유년 시절부터 스스로 어디에 속할지 갈등하는 선욱이 등장하고 인형은 동휘와의 관계를 짧게 드러낸다.
For my fenerzation girl
부제로 쓰인 ‘fenerzation(페너제이션)’은 작가가 만든 femi+energy+generation의 합성어로 (『c-town people』에 이어) 여성주의적 작업 시 사용하고 있다. 연재 당시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쉽게 주인공의 자리를 점하고 있는 남성 또는 ‘여성스럽다고 정의된 여성’을 이야기의 바깥으로 밀어내고 간단히 정의할 수 없는 네 명의 여성 주인공에게 몰입한다. 그 몰입의 과정에서 사회가 당연시 해 왔던 문제가 부각된다. 제사 준비의 주체가 정작 장막 뒤로 물러나거나, 장애가 있는 사촌의 재능이 간단히 묵살되거나, 위계를 조장하는 호칭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거나, 혹은 남성-손윗사람이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폭력적인 행동들을 경계하고 반발한다.
완결을 향한 복간
99년부터 연재, 1권이 처음 발간된 <사춘기>는 이진경 만화가의 대표작이자 그동안 미완결된 채 남아 있던 작품이다. 2017년 올해 1~2권 복간을 시작으로 2018년 3~4권, 이후 완결편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재개했다. 새롭게 발간되는 1~2권은 1999~2001년 작업한 분량으로 이번 복간에 맞춰 표지를 바꾸고 그림 원고를 보정, 지문과 대사를 다시 다듬었다. 재발행을 시작으로 약 20년만에 완결을 향해 전진하는 <사춘기>는 2017년에 ‘순정만화로서의 사춘기’보다 ‘페미니즘, 퀴어 만화로서의 사춘기’로 더 이야기될 것이다.
목차
Added Page #1
11. can defy can’t deny(무시할 수 있지만 부정할 순 없는)
12. 아치 철골의 그림자와 소녀
13. where my girl’s at?
14. 망점(網點)밖의 아이-서인형
15. uptight(긴장한, 불안한)
16. 붉은 파도(赤波)
17. 궁수(弓手)
18. someone to watch over me
Added Page #2
작업 후기
작가 소개
이진경
1994년 <펜팬>에서 데뷔, 1999~2001년 <나인>, <코믹스투데이>에, 2009년 <그루>에 만화를 연재했다. 작품으로 『c-town people』, 『사춘기』, 『댄디 부치』, 『nanzo』, 그 외 단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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