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국에 재출간 된 이와이 슌지의 인어 이야기
영화화하지 못한, 영화 같은 인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인어는 무엇인가?’라는 과학적 얘기로 나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에서 이와이 슌지는 말했다. 영화 『러브레터』의 감성을 담은 인어와 인간의 사랑 얘기를 써달라는 영화 시나리오 의뢰에 그는 좀처럼 사랑 이야기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는 ‘인어를 멋대로 그려내서 멋대로 사랑하고 하는 이야기를 인간이 과연 쓸 수 있는 건가?’라고 자신에게 묻고 있었던 것 같다. 우선은 인어를 이해해야 했다.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그려낸 세계에서는 인어가 실제로 존재한다. 그 세계는 물론 소설이니까. 오래된 문헌을 들춰내 듯 그럴듯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모두 다 지어낸 이야기일 뿐.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속삭인다.
인어는 정말 있습니까? 인어는 무엇입니까? 인간은 무엇입니까? 인어는 누구고, 인간은 누구입니까?
돌고래가 헤엄치는 파란 바다에서 하얀 설원이 펼쳐지는 알래스카까지 이어지는 영화 같은, 그러나 도저히 영화화하지 못한 인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듯한 인어의 세계
이와이 슌지가 그린 바다 속, 깊고 오래된 이야기
작가 이와이 슌지는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그의 팬들은 그의 작품을 두고 ‘화이트 이와이’와 ‘블랙 이와이’로 나누곤 하는데 보통 『러브레터』,『4월 이야기』,『하나와 앨리스』,『라스트 레터』를 화이트 이와이로,『언두』,『피크닉』,『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릴리 슈슈의 모든 것』,『뱀파이어』 등은 블랙 이와이로 분류한다. 이들 영화를 본 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구분법을 이해할 것이다.
그는 영화 속 아름다운 음악을 직접 작곡하기도 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도 그린다. 그리고 소설도 쓴다. 물론 대부분 영화화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 개념의 작품이다. ‘작가의 말’에도 나오지만『월리스와 인어』 역시 처음엔 시나리오 집필 의뢰로 쓰기 시작했다. 도저히 영화화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행히 소설로 세상에 나왔다. 그나저나『월리스와 인어』를 영화로 만들었다면 화이트 이와이일까, 블랙 이와이일까? 정작 이와이 슌지는 “그런 색깔로 구분되는 영화는 만들지 않는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하지만.
소설 속 『네이처 파라다이스』 기자 빌리는 인어를 만나기 위해, 아니 돌고래를 취재하기 위해 과학자 라이언 노리스를 만나너 세인트마리아섬에 도착한다. 비행기에서 만난 승무원은 뜬금없이 “인어 취재하러 왔어요?”라고 묻는다. 마치 인어가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듯한 섬에 내린 기자 빌리는 곧 손에 미끈미끈한 정어리의 점액질이 묻은 소녀와 끈덕진 악수를 한다. 오! 빌리, 건투를 빕니다!
우리도 어서 괴짜, 아니 위대한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이와이 슌지가 그린 바닷속 이야기로 잠수해보자. 물 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20년 만에 한국에 재출간 된 이와이 슌지의 인어 이야기
영화화하지 못한, 영화 같은 인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인어는 무엇인가?’라는 과학적 얘기로 나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에서 이와이 슌지는 말했다. 영화 『러브레터』의 감성을 담은 인어와 인간의 사랑 얘기를 써달라는 영화 시나리오 의뢰에 그는 좀처럼 사랑 이야기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는 ‘인어를 멋대로 그려내서 멋대로 사랑하고 하는 이야기를 인간이 과연 쓸 수 있는 건가?’라고 자신에게 묻고 있었던 것 같다. 우선은 인어를 이해해야 했다.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그려낸 세계에서는 인어가 실제로 존재한다. 그 세계는 물론 소설이니까. 오래된 문헌을 들춰내 듯 그럴듯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모두 다 지어낸 이야기일 뿐.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속삭인다.
인어는 정말 있습니까? 인어는 무엇입니까? 인간은 무엇입니까? 인어는 누구고, 인간은 누구입니까?
돌고래가 헤엄치는 파란 바다에서 하얀 설원이 펼쳐지는 알래스카까지 이어지는 영화 같은, 그러나 도저히 영화화하지 못한 인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듯한 인어의 세계
이와이 슌지가 그린 바다 속, 깊고 오래된 이야기
작가 이와이 슌지는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그의 팬들은 그의 작품을 두고 ‘화이트 이와이’와 ‘블랙 이와이’로 나누곤 하는데 보통 『러브레터』,『4월 이야기』,『하나와 앨리스』,『라스트 레터』를 화이트 이와이로,『언두』,『피크닉』,『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릴리 슈슈의 모든 것』,『뱀파이어』 등은 블랙 이와이로 분류한다. 이들 영화를 본 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구분법을 이해할 것이다.
그는 영화 속 아름다운 음악을 직접 작곡하기도 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도 그린다. 그리고 소설도 쓴다. 물론 대부분 영화화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 개념의 작품이다. ‘작가의 말’에도 나오지만『월리스와 인어』 역시 처음엔 시나리오 집필 의뢰로 쓰기 시작했다. 도저히 영화화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행히 소설로 세상에 나왔다. 그나저나『월리스와 인어』를 영화로 만들었다면 화이트 이와이일까, 블랙 이와이일까? 정작 이와이 슌지는 “그런 색깔로 구분되는 영화는 만들지 않는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하지만.
소설 속 『네이처 파라다이스』 기자 빌리는 인어를 만나기 위해, 아니 돌고래를 취재하기 위해 과학자 라이언 노리스를 만나너 세인트마리아섬에 도착한다. 비행기에서 만난 승무원은 뜬금없이 “인어 취재하러 왔어요?”라고 묻는다. 마치 인어가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듯한 섬에 내린 기자 빌리는 곧 손에 미끈미끈한 정어리의 점액질이 묻은 소녀와 끈덕진 악수를 한다. 오! 빌리, 건투를 빕니다!
우리도 어서 괴짜, 아니 위대한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이와이 슌지가 그린 바닷속 이야기로 잠수해보자. 물 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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