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틱페이퍼는 종이 위에 시적인 순간들을 채웁니다. 모든 페이퍼는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도록 영감을 줄 것입니다. Poetic Paper fills poetic moments on paper. Every paper will inspire you to love someone.”
포에틱페이퍼 시리즈는 한 명의 글 작가와 한 명의 그림 작가가 만나 각자가 바라보는 시적인 장면을 함께 담습니다.
네 번째 책에서는 최유수, 류재혁 두 작가가 불안과 믿음의 감각을 떠올릴 수 있는 글과 그림으로 함께했습니다. 두 눈을 꼭 감은 풍경은 어둠이었다가 이내 밝아져 여러 색을 띠고, 불안의 감각은 곧 믿음의 감각이 됩니다. 눈을 감아야만 비로소 분명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번갈아 눈을 감고 서로를 인도하여 걷거나 산책하고 돌아오는 시간의 길을 함께 걸어주세요.
작가의 말 1
눈을 감아본다. 시간이 멈춘 듯하다. 눈꺼풀 속에서 움직이는 눈의 온기를 느끼는 동안 기억의 배경이 나타난다. 새카만 강가의 반딧불이 한 무리. 천장 너머로 쏟아지는 빗소리. 아득히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
내가 걷고 있는 세계가 조금씩 두꺼워진다.
이 책의 원고를 쓴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여느 때보다 그 간극이 크게 느껴진다. 오래 기억될 여름을 떠나 보냈다. 많이 걸었고 많이 마셨다.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장면이 뒤죽박죽이다. 아무것도 쓸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으로 오래된 나무들 사이를 서성인다.
느낌의 세계를 그리는 사람과 함께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이 기쁘다. 오랫동안 그림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더더욱.
여기서 우리는 시제가 없는 이야기를 나눈다. 말없이, 기억의 공동체로서.
눈을 감고도, 느낌의 세계 어딘가에서,
걷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알고 있다.
— 최유수
작가의 말 2
눈을 감아본다. 보이는 건 침묵에 가깝다. 차분히 감고 있다 보면 하나둘씩 상이 떠오른다. 떠오르는 상은 때로는 점이기도 하고 선이기도 하다. 명과 암을 가지기도 하고 색을 띠기도 한다.
다시 한번 눈을 감아본다. 내가 걸어온 길과 거기서 만난 인연들, 마주치기도 하고 엇갈리기도 한, 마주한 이들과의 기억은 점과 선이 모이듯 리듬이 되고 다시 명과 암이 비치듯 선율이 된다. 하모니를 이루는 하나의 춤이 된다.
나는 이 춤들을 종이 위에 이미지로 번역한다. 점과 선, 명과 암, 그리고 색으로써. 이미지라는 매체는 순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렇기에 번역된 이 기억의 춤 속엔 시제가 없다. 사소함 속에서 슬픔을 발견하고자 했던 유수 작가의 글처럼 말이다.
— 류재혁
“포에틱페이퍼는 종이 위에 시적인 순간들을 채웁니다. 모든 페이퍼는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도록 영감을 줄 것입니다. Poetic Paper fills poetic moments on paper. Every paper will inspire you to love someone.”
포에틱페이퍼 시리즈는 한 명의 글 작가와 한 명의 그림 작가가 만나 각자가 바라보는 시적인 장면을 함께 담습니다.
네 번째 책에서는 최유수, 류재혁 두 작가가 불안과 믿음의 감각을 떠올릴 수 있는 글과 그림으로 함께했습니다. 두 눈을 꼭 감은 풍경은 어둠이었다가 이내 밝아져 여러 색을 띠고, 불안의 감각은 곧 믿음의 감각이 됩니다. 눈을 감아야만 비로소 분명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번갈아 눈을 감고 서로를 인도하여 걷거나 산책하고 돌아오는 시간의 길을 함께 걸어주세요.
작가의 말 1
눈을 감아본다. 시간이 멈춘 듯하다. 눈꺼풀 속에서 움직이는 눈의 온기를 느끼는 동안 기억의 배경이 나타난다. 새카만 강가의 반딧불이 한 무리. 천장 너머로 쏟아지는 빗소리. 아득히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
내가 걷고 있는 세계가 조금씩 두꺼워진다.
이 책의 원고를 쓴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여느 때보다 그 간극이 크게 느껴진다. 오래 기억될 여름을 떠나 보냈다. 많이 걸었고 많이 마셨다.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장면이 뒤죽박죽이다. 아무것도 쓸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으로 오래된 나무들 사이를 서성인다.
느낌의 세계를 그리는 사람과 함께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이 기쁘다. 오랫동안 그림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더더욱.
여기서 우리는 시제가 없는 이야기를 나눈다. 말없이, 기억의 공동체로서.
눈을 감고도, 느낌의 세계 어딘가에서,
걷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알고 있다.
— 최유수
작가의 말 2
눈을 감아본다. 보이는 건 침묵에 가깝다. 차분히 감고 있다 보면 하나둘씩 상이 떠오른다. 떠오르는 상은 때로는 점이기도 하고 선이기도 하다. 명과 암을 가지기도 하고 색을 띠기도 한다.
다시 한번 눈을 감아본다. 내가 걸어온 길과 거기서 만난 인연들, 마주치기도 하고 엇갈리기도 한, 마주한 이들과의 기억은 점과 선이 모이듯 리듬이 되고 다시 명과 암이 비치듯 선율이 된다. 하모니를 이루는 하나의 춤이 된다.
나는 이 춤들을 종이 위에 이미지로 번역한다. 점과 선, 명과 암, 그리고 색으로써. 이미지라는 매체는 순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렇기에 번역된 이 기억의 춤 속엔 시제가 없다. 사소함 속에서 슬픔을 발견하고자 했던 유수 작가의 글처럼 말이다.
— 류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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