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멂의 상태’를 보고 듣고 만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말하는 책들
이번호는〈No limits: Blind〉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각장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시각은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감각입니다. 실제로 인간은 시각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지식과 사고를 확장합니다. 그런 탓에 눈이 ‘멀었다’라거나 ‘어둡다’ 등으로 실명을 비유하는 표현은 신체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사물을 옳게 분별하지 못하거나 마음이 현혹된 상태를 암시할 때도 사용됩니다. 이는 시각장애를 단지 신체적인 차이로 받아들이지 않고, 때로 한 사람의 지각과 사고 능력을 향한 성급한 판단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표현과 섣부른 판단은 다분히 시각중심적인 사고방식과 시각장애에 관한 무지를 드러낼 뿐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시각장애를 둘러싼 편견과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도서와 사진 작업을 선별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시각은 인간이 지닌 여러 다양한 감각 중의 하나일 뿐이며, 세상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방법은 시각만 유일하지 않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함께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때로 청량하게, 때로 음울하게 다채롭게 변주되는 여름
이번호는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습니다. 여기에는 10권의 포토북, 9권의 텍스트북, 그리고 3개의 사진 작업을 소개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주요 줄거리는 시각장애를 다루는 책을 통해 ‘눈멂의 상태’에 새롭게 접근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 여정에는 시인과 소설가, 사진비평가와 사진가 등이 참여해 책의 길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우선, 첫 번째 챕터에서는『The Blind Photographer』,『Seeing Beyond Sight』,『Memory of Brazil』,『Life’s Evening Hour 네 권의 사진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각 책에는 태어날 때부터 또는 살아가면서 시력을 상실한 이들이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사소한 일상을 기록한 사진부터 셀프 포트레이트까지 다양한 사진들을 보면 ‘보이지 않는데 사진을 어떻게 찍지?’ 시각적으로 독특하게 다가오고 방법적으로 궁금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특이성과 방법적인 호기심을 넘어 근본적인 물음에 이르게 됩니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보려고 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등의 물음입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Blind』,『My Heart Is Not Blind』,『Touch』까지 시각장애인들의 초상과 이야기가 담긴 사진책을 모았습니다. 오랜 시간 여러 시각장애인들을 두루 만나 그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 작업부터 한 사람의 하루를 아주 가까이에서 촘촘하게 관찰한 작업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작업들은 잘 알지 못했던 시각장애인들의 삶과 일상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다음으로 세 번째 챕터에는 비시각장애인 사진가가 시각장애의 세계를 탐색하는 내용이 담긴 사진책이 펼쳐집니다.『The Missing Eye』,『The Island of The Colorblind』,『La Cattedrale』세 권의 사진책은 시각이 부재한 상태를 통해 역설적으로 바라보는 과정과 의미를 되짚어보며 시지각의 한계와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네 번째 챕터는 책이 아니라 사진가의 작업 세 편이 화보로 구성되었습니다. 에밀리 그레이엄, 알렉스 터너, 파블로 차코, 세 사진가의 작업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과 이를 좇아가거나 가시화하려는 행위와 여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보지 못하는 것과 볼 수 없는 세계에 관한 상징과 해석을 풍부하게 담은 그들의 작업에는 보이는 것 너머에 접근하는 상상력이 탁월합니다 .
마지막 장에서는 시각의 부재를 단지 결함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탐색하는 가능성으로 읽어내는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지각 과정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이토 아사의 책,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교감과 소통을 시도하는 소설인「눈먼 남자」와「대성당」, 말년에 시력을 상실한 보르헤스와 존 버거의 사유가 담긴 책들, 그리고 시각중심주의의 모순과 한계를 냉철하게 비판하는 책『반사경』등은 모두 9권의 책이 소개됩니다. 이 책들은 시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의 협소한 감각과 편협한 사유를 일깨워줍니다.
‘눈멂의 상태’를 보고 듣고 만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말하는 책들
이번호는〈No limits: Blind〉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각장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시각은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감각입니다. 실제로 인간은 시각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지식과 사고를 확장합니다. 그런 탓에 눈이 ‘멀었다’라거나 ‘어둡다’ 등으로 실명을 비유하는 표현은 신체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사물을 옳게 분별하지 못하거나 마음이 현혹된 상태를 암시할 때도 사용됩니다. 이는 시각장애를 단지 신체적인 차이로 받아들이지 않고, 때로 한 사람의 지각과 사고 능력을 향한 성급한 판단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표현과 섣부른 판단은 다분히 시각중심적인 사고방식과 시각장애에 관한 무지를 드러낼 뿐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시각장애를 둘러싼 편견과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도서와 사진 작업을 선별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시각은 인간이 지닌 여러 다양한 감각 중의 하나일 뿐이며, 세상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방법은 시각만 유일하지 않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함께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때로 청량하게, 때로 음울하게 다채롭게 변주되는 여름
이번호는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습니다. 여기에는 10권의 포토북, 9권의 텍스트북, 그리고 3개의 사진 작업을 소개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주요 줄거리는 시각장애를 다루는 책을 통해 ‘눈멂의 상태’에 새롭게 접근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 여정에는 시인과 소설가, 사진비평가와 사진가 등이 참여해 책의 길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우선, 첫 번째 챕터에서는『The Blind Photographer』,『Seeing Beyond Sight』,『Memory of Brazil』,『Life’s Evening Hour 네 권의 사진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각 책에는 태어날 때부터 또는 살아가면서 시력을 상실한 이들이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사소한 일상을 기록한 사진부터 셀프 포트레이트까지 다양한 사진들을 보면 ‘보이지 않는데 사진을 어떻게 찍지?’ 시각적으로 독특하게 다가오고 방법적으로 궁금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특이성과 방법적인 호기심을 넘어 근본적인 물음에 이르게 됩니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보려고 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등의 물음입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Blind』,『My Heart Is Not Blind』,『Touch』까지 시각장애인들의 초상과 이야기가 담긴 사진책을 모았습니다. 오랜 시간 여러 시각장애인들을 두루 만나 그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 작업부터 한 사람의 하루를 아주 가까이에서 촘촘하게 관찰한 작업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작업들은 잘 알지 못했던 시각장애인들의 삶과 일상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다음으로 세 번째 챕터에는 비시각장애인 사진가가 시각장애의 세계를 탐색하는 내용이 담긴 사진책이 펼쳐집니다.『The Missing Eye』,『The Island of The Colorblind』,『La Cattedrale』세 권의 사진책은 시각이 부재한 상태를 통해 역설적으로 바라보는 과정과 의미를 되짚어보며 시지각의 한계와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네 번째 챕터는 책이 아니라 사진가의 작업 세 편이 화보로 구성되었습니다. 에밀리 그레이엄, 알렉스 터너, 파블로 차코, 세 사진가의 작업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과 이를 좇아가거나 가시화하려는 행위와 여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보지 못하는 것과 볼 수 없는 세계에 관한 상징과 해석을 풍부하게 담은 그들의 작업에는 보이는 것 너머에 접근하는 상상력이 탁월합니다 .
마지막 장에서는 시각의 부재를 단지 결함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탐색하는 가능성으로 읽어내는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지각 과정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이토 아사의 책,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교감과 소통을 시도하는 소설인「눈먼 남자」와「대성당」, 말년에 시력을 상실한 보르헤스와 존 버거의 사유가 담긴 책들, 그리고 시각중심주의의 모순과 한계를 냉철하게 비판하는 책『반사경』등은 모두 9권의 책이 소개됩니다. 이 책들은 시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의 협소한 감각과 편협한 사유를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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