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시리즈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문화를 작은 양장 책에 담아 소개하는 연속 출간물입니다. 각 호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것에 맞는 형식으로 구성해 선보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인 <제주에서, 해녀>는 제주의 해녀 문화에 깃든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글자 수는 적어도 가장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는 문학의 형태, 시詩를 통해서요. <제주에서, 해녀>에는 우리 핏속에 흐르는 해녀 정신을 일깨워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시, 34편이 담겼습니다.
책속의 문장
자맥질
나는
한 주먹 쥘 수 있는 숨만 갖고 들어가
돌 사이 기어가는 능구렁이 문게한테 한 숨 주고
감저처럼 토실하게 살찐 해삼한테 한 숨 주고
이곳도 바람 부는구나, 보리밭 온 듯 우뭇사가리에 한 숨 주고
탱글탱글 유자 따듯 오분작에 한 숨 주고
도새기 닮은 방어 한 마리에 한 숨 주어
그렇게 한 주먹 숨 나눠주고 나면
남는 숨이라야 얼마 안 되어
그 한 줌 남지 아니한 숨
동아줄 잡듯 꽉 움켜쥐고
계절 다한 꽃잎 빙그르르 땅 위로 떨어지듯
그렇게 나도 물 위로 올라왔었다.
*자맥질 : ‘무자맥질’이라고도 하며, 해녀가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며 물 위에 떴다 다시 들어갔다 하는 일을 말한다.





‘제주에서’ 시리즈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문화를 작은 양장 책에 담아 소개하는 연속 출간물입니다. 각 호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것에 맞는 형식으로 구성해 선보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인 <제주에서, 해녀>는 제주의 해녀 문화에 깃든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글자 수는 적어도 가장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는 문학의 형태, 시詩를 통해서요. <제주에서, 해녀>에는 우리 핏속에 흐르는 해녀 정신을 일깨워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시, 34편이 담겼습니다.
책속의 문장
자맥질
나는
한 주먹 쥘 수 있는 숨만 갖고 들어가
돌 사이 기어가는 능구렁이 문게한테 한 숨 주고
감저처럼 토실하게 살찐 해삼한테 한 숨 주고
이곳도 바람 부는구나, 보리밭 온 듯 우뭇사가리에 한 숨 주고
탱글탱글 유자 따듯 오분작에 한 숨 주고
도새기 닮은 방어 한 마리에 한 숨 주어
그렇게 한 주먹 숨 나눠주고 나면
남는 숨이라야 얼마 안 되어
그 한 줌 남지 아니한 숨
동아줄 잡듯 꽉 움켜쥐고
계절 다한 꽃잎 빙그르르 땅 위로 떨어지듯
그렇게 나도 물 위로 올라왔었다.
*자맥질 : ‘무자맥질’이라고도 하며, 해녀가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며 물 위에 떴다 다시 들어갔다 하는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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