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넘어 일상에 ‘헤비듀티’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고전 중의 고전
계절이 바뀌고 패션계에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면, 그리고 그 아이템이 무엇이든 어딘가 튼튼하면서 기능적이라면, 홍보 문구에 ‘헤비듀티’라는 말이 붙곤 한다. 일본식 아메리칸 캐주얼을 뜻하는 ‘아메카지’나 ‘워크 웨어’ 같은 말과 함께 따라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껏 한국에서 헤비듀티는 유래와 기원이 밝혀지지 않은 채 유행어처럼 소비돼왔다.
이 책의 지은이인 고바야시 야스히코(小林泰彦)가 패션계에서 사용하기 전까지 헤비듀티(heavy-duty)는 그저 ‘튼튼한’이라는 뜻을 지닌 일반명사에 지나지 않았다. 1975년부터 패션 잡지 『멘즈 클럽(Men’s Club)』에 「’진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연재물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뜻을 넘어섰고, 이듬해인 1976년 「헤비아이당 선언」을 발표한 뒤 헤비듀티는 물건의 본질을 근거로 하는 것, 목적을 만족시키는 것, 필요하면서 충분한 것, 튼튼하고 기능적인 것, 한마디로 ‘진짜’가 됐다.
튼튼하고 잘 만들어진 물건을 고르는 눈을 길러 고쳐서 오래 쓰자
이 책은 지은이가 『멘즈 클럽』에 연재한 헤비듀티와 관련된 연재물을 보강해 한데 엮은 것이다. 헤비듀티의 유래를 시작으로 지은이가 전 세계를 취재하면서 고르고 고른 ‘진짜’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재킷, 셔츠, 바지, 신발, 백팩, 모자 등 그 범위는 우리가 몸에 걸치고 주머니에 넣기도 하는 모든 물건과 그 물건을 이루는 온갖 소재를 망라한다. 한편, 계절별로 이런 물건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진짜’다운지, 물건들이 처음 만들어진 현지에서는 어떻게 사용돼왔는지까지 세세히 밝힌다. 온갖 ‘진짜’들이 범람하는 오늘날 이 책은 독자에게 무엇이 ‘진짜’인지 되묻는다. 그리고 권한다. 이왕이면 ‘진짜’가 좋다고, ‘진짜’라면 낡고 해져도 그냥 고쳐 쓰면 그만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일본 부인화보사에서 1977년에 출간한 『헤비듀티의 책(ヘビーデューティーの本)』의 복각판(2013년, 산과계곡사)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한때 초판은 복각판이 나오기 전까지 마니아들 사이에서 품귀 현상이 일기도 했다. 지은이는 복각판에서 ‘헤비듀티’라는 개념이 태동해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한 1970년대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고자 원본에 수정을 가하지 않았고, 한국어판 또한 되도록 그를 따랐다. 40여 년 동안 헤비듀티를 둘러싼 환경에 변화의 물결이 일었음에도, 그래서 내용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해도 지은이가 복각판 서문에서 밝힌 바람을 되새겨보자. “그러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더라도 그냥 웃어주시면 좋겠다.” 헤비듀티의 원형을 더듬는 일일뿐더러 어쨌든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과거일 테니까.
패션을 넘어 일상에 ‘헤비듀티’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고전 중의 고전
계절이 바뀌고 패션계에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면, 그리고 그 아이템이 무엇이든 어딘가 튼튼하면서 기능적이라면, 홍보 문구에 ‘헤비듀티’라는 말이 붙곤 한다. 일본식 아메리칸 캐주얼을 뜻하는 ‘아메카지’나 ‘워크 웨어’ 같은 말과 함께 따라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껏 한국에서 헤비듀티는 유래와 기원이 밝혀지지 않은 채 유행어처럼 소비돼왔다.
이 책의 지은이인 고바야시 야스히코(小林泰彦)가 패션계에서 사용하기 전까지 헤비듀티(heavy-duty)는 그저 ‘튼튼한’이라는 뜻을 지닌 일반명사에 지나지 않았다. 1975년부터 패션 잡지 『멘즈 클럽(Men’s Club)』에 「’진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연재물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뜻을 넘어섰고, 이듬해인 1976년 「헤비아이당 선언」을 발표한 뒤 헤비듀티는 물건의 본질을 근거로 하는 것, 목적을 만족시키는 것, 필요하면서 충분한 것, 튼튼하고 기능적인 것, 한마디로 ‘진짜’가 됐다.
튼튼하고 잘 만들어진 물건을 고르는 눈을 길러 고쳐서 오래 쓰자
이 책은 지은이가 『멘즈 클럽』에 연재한 헤비듀티와 관련된 연재물을 보강해 한데 엮은 것이다. 헤비듀티의 유래를 시작으로 지은이가 전 세계를 취재하면서 고르고 고른 ‘진짜’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재킷, 셔츠, 바지, 신발, 백팩, 모자 등 그 범위는 우리가 몸에 걸치고 주머니에 넣기도 하는 모든 물건과 그 물건을 이루는 온갖 소재를 망라한다. 한편, 계절별로 이런 물건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진짜’다운지, 물건들이 처음 만들어진 현지에서는 어떻게 사용돼왔는지까지 세세히 밝힌다. 온갖 ‘진짜’들이 범람하는 오늘날 이 책은 독자에게 무엇이 ‘진짜’인지 되묻는다. 그리고 권한다. 이왕이면 ‘진짜’가 좋다고, ‘진짜’라면 낡고 해져도 그냥 고쳐 쓰면 그만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일본 부인화보사에서 1977년에 출간한 『헤비듀티의 책(ヘビーデューティーの本)』의 복각판(2013년, 산과계곡사)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한때 초판은 복각판이 나오기 전까지 마니아들 사이에서 품귀 현상이 일기도 했다. 지은이는 복각판에서 ‘헤비듀티’라는 개념이 태동해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한 1970년대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고자 원본에 수정을 가하지 않았고, 한국어판 또한 되도록 그를 따랐다. 40여 년 동안 헤비듀티를 둘러싼 환경에 변화의 물결이 일었음에도, 그래서 내용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해도 지은이가 복각판 서문에서 밝힌 바람을 되새겨보자. “그러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더라도 그냥 웃어주시면 좋겠다.” 헤비듀티의 원형을 더듬는 일일뿐더러 어쨌든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과거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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