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길이 두 번째 길은 ‘남해 전래놀이길’. 남해 버스 터미널에서 걸어서 단 10분이면 도착하는, 접근성 최적의 테마길입니다. 길 곳곳엔 전래놀이 도구가 있어 누구나 한바탕 전래놀이를 즐길 수 있다니, 어쩐지 민속촌 같은 흥겨운 정취가 기대됩니다. 전래놀이 짱이 되어볼 설렘을 안고 걸어 들어간 곳에서 그러나 뜻밖의 난감함을 마주하고 마는데요.
『세상에 이런 길이』는이런 길 저런 길, 세상의 많고 많은 길을 찾아 떠나는 기행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세상엔 별의별 길이 있어요. 이를테면, 눈치보지마시개길, 허밍웨이길, 흥부놀부길, 철새나그네길, 얼쑤옛길, 몰래길, 명언읽고가시길… 이것은 일부에 불과하죠. 한국 둘레길 여행 관광 사이트 '두루누비'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539개의 테마 길이 있다고.
국내 539개 테마길 위주로 다녀온 그곳에서 발걸음과 시선을 붙잡은 것들, 마주친 기억들을 친구에게 수다 떨듯 담았습니다. 손바닥 사이즈의 가벼운 책을 한 손에 들고 후루룩- 페이지를 넘길수록 한 걸음 두 걸음 지나치는 길의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속의 문장
p.3 테마길의 존재를 알고 나서는 걷는 일이 더 좋아졌는데, 거기에는 분명한 끝이 있기 때문이다. 테마길 위에선 의심도 반추도 필요 없다. 그저 가라는 대로만 가면 된다. 도착점에 다다르는 순간, 실감나는 성취감은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효능을 톡톡히 발휘해서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p.8 넘실대는 푸른 수면. 그 위로 새빨간 남해대교가 관문처럼 우뚝 서 있다. 대교는 너무 새빨갛고 바다에 부딪히는 빛은 또 너무 반짝여서 눈이 시린데도 눈을 뗄 수 없다. 버스는 그리로 훅훅 가까워지더니 이내 풍경 속으로 들어와버렸고, 빠르게 대교를 통과하는 버스 그림자가 파도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드디어 남해에 도착했음을 실감한다.
p.10 전래놀이길은 이름도, 업종도 똑같은 두 가게 사이에 껴있다. “전래놀이길은 ‘대일종합장식’과 ‘대일종합장식’ 사이에 있어요.” 이렇게 설명하자면 마치 농담처럼 들리는 것이 꽤나 전래놀이스럽고, 그게 마음에 든다.
p.28 분명한 통과선이 없다면 충분하다는 감각을 개운하게 느끼기가 좀처럼 어렵다. 불안과 향상심 사이에서 뭘 자꾸 더하고 다시 빼고 덧붙이고, 최선에 대한 의심이 처음엔 동력이 되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제자리 공회전이 되고 만다.





세상에 이런 길이 두 번째 길은 ‘남해 전래놀이길’. 남해 버스 터미널에서 걸어서 단 10분이면 도착하는, 접근성 최적의 테마길입니다. 길 곳곳엔 전래놀이 도구가 있어 누구나 한바탕 전래놀이를 즐길 수 있다니, 어쩐지 민속촌 같은 흥겨운 정취가 기대됩니다. 전래놀이 짱이 되어볼 설렘을 안고 걸어 들어간 곳에서 그러나 뜻밖의 난감함을 마주하고 마는데요.
『세상에 이런 길이』는이런 길 저런 길, 세상의 많고 많은 길을 찾아 떠나는 기행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세상엔 별의별 길이 있어요. 이를테면, 눈치보지마시개길, 허밍웨이길, 흥부놀부길, 철새나그네길, 얼쑤옛길, 몰래길, 명언읽고가시길… 이것은 일부에 불과하죠. 한국 둘레길 여행 관광 사이트 '두루누비'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539개의 테마 길이 있다고.
국내 539개 테마길 위주로 다녀온 그곳에서 발걸음과 시선을 붙잡은 것들, 마주친 기억들을 친구에게 수다 떨듯 담았습니다. 손바닥 사이즈의 가벼운 책을 한 손에 들고 후루룩- 페이지를 넘길수록 한 걸음 두 걸음 지나치는 길의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속의 문장
p.3 테마길의 존재를 알고 나서는 걷는 일이 더 좋아졌는데, 거기에는 분명한 끝이 있기 때문이다. 테마길 위에선 의심도 반추도 필요 없다. 그저 가라는 대로만 가면 된다. 도착점에 다다르는 순간, 실감나는 성취감은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효능을 톡톡히 발휘해서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p.8 넘실대는 푸른 수면. 그 위로 새빨간 남해대교가 관문처럼 우뚝 서 있다. 대교는 너무 새빨갛고 바다에 부딪히는 빛은 또 너무 반짝여서 눈이 시린데도 눈을 뗄 수 없다. 버스는 그리로 훅훅 가까워지더니 이내 풍경 속으로 들어와버렸고, 빠르게 대교를 통과하는 버스 그림자가 파도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드디어 남해에 도착했음을 실감한다.
p.10 전래놀이길은 이름도, 업종도 똑같은 두 가게 사이에 껴있다. “전래놀이길은 ‘대일종합장식’과 ‘대일종합장식’ 사이에 있어요.” 이렇게 설명하자면 마치 농담처럼 들리는 것이 꽤나 전래놀이스럽고, 그게 마음에 든다.
p.28 분명한 통과선이 없다면 충분하다는 감각을 개운하게 느끼기가 좀처럼 어렵다. 불안과 향상심 사이에서 뭘 자꾸 더하고 다시 빼고 덧붙이고, 최선에 대한 의심이 처음엔 동력이 되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제자리 공회전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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