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폭발하고 모든 생명과 기억이 사라지기까지 단 하루가 남았다면?
제빵사, 소설가, 책방지기, 연구원이 맞이하는 지구 멸망 전의 평범한 하루를 그린 연작소설집이다. 화학자를 그만두고 빵집 ‘원자와 분자’를 연 수윤, 도서관 상주 작가로 일하며 독립출판을 하는 시원, 10년째 책방을 지키는 안지, 그리고 태양을 관측하는 다인. 이들은 모두 언젠가 다가올 세계의 끝을 알면서도 일상의 리듬에 기대어 오늘을 살아간다. 멸망보다 삶, 우주보다 마을에 시선이 닿아 있는 이 소설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유한한 시간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기억하며 사랑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차례
원자와 분자 8
시간의 화살 52
오로라 불빛 106
에너지 거울 152
책속의 문장
P. 31-32
태양은 매일 변해. 어떤 날은 사납고 어떤 날은 아름다워. 태양이 숨 쉴 때마다 우주를 향해 내보내는 물질이 있는데 그게 지구에 닿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 한순간에 지구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고, 매일 오로라 축제가 열릴 수도 있고. 그게 내 일인 것 같아. 태양을 보면서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끊임없이 예측하는 거. 가끔은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어. 태양이 안 보이는 곳으로, 밤으로. 근데 이상해. 밤이 되면 다시 보고 싶어져. 혼란스럽지만 심장을 뛰게 해. 괴롭지만 나를 살게 하지. 너도 그렇지 않니?
- 「원자와 분자」 중에서
P. 101-102
책은 2차원 평면 위에 납작한 활자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만 그 안의 세계는 3차원이잖아요. 3차원에 사는 제가 3차원 세계를 담은 책을 읽는 게 바로 3차원과 3차원의 만남이 아닌가 싶은 거죠.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세계와 제가 사는 현실의 접점을 하나씩 이어보는 거예요. 책 속의 장소에 가보기도 하고, 책 속의 물건을 구해서 제가 사는 곳에 두기도 하고요. 우리는 이미 3차원과 3차원이 만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도 몰라요.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 1차원도, 2차원도 그렇게 만났으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3차원의 다른 시공간을 만나는 일이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처음엔 시간이 걸렸지만 익숙해지니까 지금은 그 안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시간의 화살」 중에서
P. 107
동일한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혼란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패턴을 읽는다고 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그래야 대비할 수 있으니까.
- 「오로라 불빛」 중에서












태양이 폭발하고 모든 생명과 기억이 사라지기까지 단 하루가 남았다면?
제빵사, 소설가, 책방지기, 연구원이 맞이하는 지구 멸망 전의 평범한 하루를 그린 연작소설집이다. 화학자를 그만두고 빵집 ‘원자와 분자’를 연 수윤, 도서관 상주 작가로 일하며 독립출판을 하는 시원, 10년째 책방을 지키는 안지, 그리고 태양을 관측하는 다인. 이들은 모두 언젠가 다가올 세계의 끝을 알면서도 일상의 리듬에 기대어 오늘을 살아간다. 멸망보다 삶, 우주보다 마을에 시선이 닿아 있는 이 소설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유한한 시간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기억하며 사랑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차례
원자와 분자 8
시간의 화살 52
오로라 불빛 106
에너지 거울 152
책속의 문장
P. 31-32
태양은 매일 변해. 어떤 날은 사납고 어떤 날은 아름다워. 태양이 숨 쉴 때마다 우주를 향해 내보내는 물질이 있는데 그게 지구에 닿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 한순간에 지구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고, 매일 오로라 축제가 열릴 수도 있고. 그게 내 일인 것 같아. 태양을 보면서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끊임없이 예측하는 거. 가끔은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어. 태양이 안 보이는 곳으로, 밤으로. 근데 이상해. 밤이 되면 다시 보고 싶어져. 혼란스럽지만 심장을 뛰게 해. 괴롭지만 나를 살게 하지. 너도 그렇지 않니?
- 「원자와 분자」 중에서
P. 101-102
책은 2차원 평면 위에 납작한 활자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만 그 안의 세계는 3차원이잖아요. 3차원에 사는 제가 3차원 세계를 담은 책을 읽는 게 바로 3차원과 3차원의 만남이 아닌가 싶은 거죠.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세계와 제가 사는 현실의 접점을 하나씩 이어보는 거예요. 책 속의 장소에 가보기도 하고, 책 속의 물건을 구해서 제가 사는 곳에 두기도 하고요. 우리는 이미 3차원과 3차원이 만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도 몰라요.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 1차원도, 2차원도 그렇게 만났으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3차원의 다른 시공간을 만나는 일이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처음엔 시간이 걸렸지만 익숙해지니까 지금은 그 안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시간의 화살」 중에서
P. 107
동일한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혼란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패턴을 읽는다고 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그래야 대비할 수 있으니까.
- 「오로라 불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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