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스 에디터, 음악 바 ‘에코’의 운영자, 기획자, 뮤지션, 디제이, 그리고 음반 소매상. 음악 업계에 속하지 않은 채 경계를 거침없이 질주해 온 정우영은 누구보다 ‘쟁이’라는 접사에 걸맞은 사람이다. 그가 운전하는 다면의 삶 중심에는 언제나 바이닐이 회전하고 있다. 『버리기 전에 듣는 음악』은 “‘나’를 안 쓰며 ‘나’를 성취하는 예술”로 기사를 써 온 전업 ‘글쟁이’ 정우영이 ‘음반쟁이’로 보낸 시간과 아직 버리지 못한 음반을 되짚어 보는 작별의 에세이다.
정우영에게 음반 판매는 더 많은 음반을 향해 달려가게 하는 하나의 “액셀러레이터”이다. 가진 음반은 “2,000장 이상 세어 본 적 없”고 “3,416장” 이상 팔았으니, 적어도 5,000장의 음반을 사고판 셈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에게 시효를 다한 음반을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소화해 본다. 턴테이블 바늘 아래서 재생되는 그의 음반에는 소리로 감지되지 않는 노이즈가 있다. 디깅을 통해 우연히 만난 음반이 필연이 되는 동안 생긴 시간의 노이즈이다. 그의 펜촉은 이 노이즈를 따라가며, “음악에 대한 지식과 해석을 납작하게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글” 대신, 그 필연을 들려주는 쪽을 택한다.
작별하는 음악, 함께하는 음악
레게부터 캐럴까지, 아마추어 예술가부터 시대를 풍미한 음악가까지 종횡무진하는 그가 다루는 음반 목록과 거래기는 음반 애호가들에게 샘이 섞인 공감을 선사하는 환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바이닐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의 보폭에 맞춰 동행하기엔 무리가 없다. 그가 이 책에서 고른 음반에는 연인, 친구, 동료와의 이별과 ‘1950년 국민보도연맹 사건’부터 ‘2024년 비상계엄 사태’까지, 시대를 향한 우리의 고별이 담겨 있다. 저자에게 음반을 ‘버린다’는 건 시간을 지나는 방식이다. 음반에 얽힌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더 “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발돋움으로, “함께 하는 사회”를 위한 도모이다.
음반은 그가 보내 온 시간의 방점을 은유한다. 이 비유법에 눈을 멈춰 두고, 귀를 따라가다 보면, 가진 음반 한 장 없더라 제법 ‘음악쟁이’나 ‘글쟁이’에 걸맞은 자세를 흉내 낼 수 있다. 어느 쪽을 골라도 좋다. “어떤 책은 다 읽고 덮은 다음 시작된다”는 서문의 첫말대로, “바이닐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건네받을 준비는 마쳤다.
프리랜스 에디터, 음악 바 ‘에코’의 운영자, 기획자, 뮤지션, 디제이, 그리고 음반 소매상. 음악 업계에 속하지 않은 채 경계를 거침없이 질주해 온 정우영은 누구보다 ‘쟁이’라는 접사에 걸맞은 사람이다. 그가 운전하는 다면의 삶 중심에는 언제나 바이닐이 회전하고 있다. 『버리기 전에 듣는 음악』은 “‘나’를 안 쓰며 ‘나’를 성취하는 예술”로 기사를 써 온 전업 ‘글쟁이’ 정우영이 ‘음반쟁이’로 보낸 시간과 아직 버리지 못한 음반을 되짚어 보는 작별의 에세이다.
정우영에게 음반 판매는 더 많은 음반을 향해 달려가게 하는 하나의 “액셀러레이터”이다. 가진 음반은 “2,000장 이상 세어 본 적 없”고 “3,416장” 이상 팔았으니, 적어도 5,000장의 음반을 사고판 셈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에게 시효를 다한 음반을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소화해 본다. 턴테이블 바늘 아래서 재생되는 그의 음반에는 소리로 감지되지 않는 노이즈가 있다. 디깅을 통해 우연히 만난 음반이 필연이 되는 동안 생긴 시간의 노이즈이다. 그의 펜촉은 이 노이즈를 따라가며, “음악에 대한 지식과 해석을 납작하게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글” 대신, 그 필연을 들려주는 쪽을 택한다.
작별하는 음악, 함께하는 음악
레게부터 캐럴까지, 아마추어 예술가부터 시대를 풍미한 음악가까지 종횡무진하는 그가 다루는 음반 목록과 거래기는 음반 애호가들에게 샘이 섞인 공감을 선사하는 환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바이닐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의 보폭에 맞춰 동행하기엔 무리가 없다. 그가 이 책에서 고른 음반에는 연인, 친구, 동료와의 이별과 ‘1950년 국민보도연맹 사건’부터 ‘2024년 비상계엄 사태’까지, 시대를 향한 우리의 고별이 담겨 있다. 저자에게 음반을 ‘버린다’는 건 시간을 지나는 방식이다. 음반에 얽힌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더 “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발돋움으로, “함께 하는 사회”를 위한 도모이다.
음반은 그가 보내 온 시간의 방점을 은유한다. 이 비유법에 눈을 멈춰 두고, 귀를 따라가다 보면, 가진 음반 한 장 없더라 제법 ‘음악쟁이’나 ‘글쟁이’에 걸맞은 자세를 흉내 낼 수 있다. 어느 쪽을 골라도 좋다. “어떤 책은 다 읽고 덮은 다음 시작된다”는 서문의 첫말대로, “바이닐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건네받을 준비는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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