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런데 있잖아. 모든 게 달라졌어도, 그 노래만큼은 여전히 좋을 것만 같아.”
사랑은 계절처럼 변하고
꿈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음악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한 장면이 나온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한입 베어 물자, 주인공은 잊고 있던 어린 날의 추억이 되살아나며 물씬 밀려오는 향수에 잠긴다. 그 장면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음악이 불러내는 기억을 따라 걷는 에세이다. 누구에게나 특정 순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음악이 있다.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순간, 지난 시절은 한 편의 영화가 되고 때로는 한 권의 소설이 된다.
책은 열아홉 곡의 노래를 통해 지나온 계절들을 찬찬히 되짚는다. 청춘의 낭만과 설렘, 불안과 방황까지 고스란히 펼쳐내며 다정하고도 애틋한 위로를 건넨다. 섬세하게 그려낸 앨범 아트워크 드로잉은 이야기에 온기를 더한다.『프루스트 멜로디』는 모두의 젊은 날을 생생히 증언하는 기록이자, 음악으로 새겨진 청춘의 초상이다.
목차
Prologue: 음악으로 새겨진 젊은 날의 초상 | 18
2013년의 우리들 | 25
첫눈 오는 날 | 31
팻 메시니와 K | 35
제시와 셀린과의 하루 | 41
보컬 데뷔 10분 전 | 47
두 명의 피아니스트 | 53
네가 있어 난 더블린에 왔어 | 59
평행 세계 | 67
영원한 졸업이란 게 있을까 | 71
어른아이 | 75
말 없는 고백 | 81
여름 방학, 그 후 | 85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 89
그리고 베를린에서 | 93
한여름 밤의 꿈 | 97
열아홉의 너에게 | 103
레코드페어에서 만나 | 107
바나나 파운드가 식기 전에 | 113
슬픔이여, 안녕 | 117
책 속의 문장
무엇이 그토록 어린 우리를 열렬히 가슴 뛰게 했을까. 꾸밈없이 천진한 용기는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밴드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불러본다. 브로콜리너마저, 루싸이트 토끼, 스웨덴세탁소, 랄라스윗, 디어클라우드···. 마음 전부를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을 노래들은 여전히 한결같은 목소리로 2013년의 우리들을 불러낸다.
- ‘2013년의 우리들’ 중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함께 맞이하는 겨울만큼은 예외였다. 잘 듣지도 않는 감미로운 사랑 노래를 부지런히 찾아 듣고, 낯간지러운 문장도 아무렇지 않게 쓰는 나의 모습이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사람 같아 실없이 웃음이 났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감정을 숨기고 도망치기 바빴던 나날을 뒤로한 채, 사랑하고 또 사랑받던 시간들.
- ‘첫눈 오는 날’ 중에서
오전부터 북적북적한 내부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중, 문득 가게로 들어오는 한 남자가 왠지 낯이 익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얼떨떨한 목소리로 언니에게 물었다. “지금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있는 남자, 톰 미쉬 같은데?” 말이 끝나자마자 언니는 잽싸게 뒤를 돌아봤고, 눈이 마주친 우리는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말도 안 돼! 정말 그가 맞잖아?” 충격적인 상황에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우물쭈물하던 찰나, 그는 이미 주문을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가 일행들과 기다리고 있었다. 더 망설였다가는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
- ‘네가 있어 난 더블린에 왔어’ 중에서
도돌이표 같은 일상이 멈추자 그토록 사랑하는 계절의 한가운데에서 방학을 맞이했다. 달큰한 과즙이 터지는 복숭아 푸딩을 맛보거나 서점에서 에릭 로메르의 각본집을 발견하고, 잠들기 전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홀린 듯 읽다 새벽을 맞이했다. 아득한 무더위에 몸이 녹아내리고, 자비 없는 여름 바다 태양에 속수무책으로 피부가 빨갛게 익어버려도 여름은 응당 그래야 하는 게 아니겠냐며 읊조렸고. 어디로 흘러갈지 한치도 짐작할 수 없는 하루가 이어졌다.
- ‘여름방학, 그 후’ 중에서
알고 있어? 오래전 기억 저편에 잠들어있던 노래를 듣게 되면 느닷없이 눈물이 날 수도 있다는 거. 열아홉의 너는 어떤 생각을 했었더라. 과연 스물아홉이 올까, 하며 아득하고도 낯선 숫자를 만지작거리던 너. 설령 그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아주 먼 미래일 거라 여겼지. 한편으로는 바라왔잖아. 10년 뒤에는 분명 멋진 모습일 거라고.
- ‘열아홉의 너에게’ 중에서
작가 소개
글 | 서하
못 말리는 이상주의자. 노트와 펜, 따뜻한 커피 한잔이면 행복한 사람. 음악이 나를 구원해 줄 거라 믿었던 시절도 있었고, 어쩌면 지금도 그렇다. 살아가는 데 있어 낭만만큼은 잃고 싶지 않다.
그림 | 누딸해
좋은 음악은 매력적인 앨범 아트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취향에 맞는 음반을 디깅하듯, 귀엽고 따뜻한 순간들을 발굴해 낸다. 사람마다 달리하는 표정과 행동을 포착하고 드로잉으로 담아낸다.











책 소개
“그런데 있잖아. 모든 게 달라졌어도, 그 노래만큼은 여전히 좋을 것만 같아.”
사랑은 계절처럼 변하고
꿈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음악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한 장면이 나온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한입 베어 물자, 주인공은 잊고 있던 어린 날의 추억이 되살아나며 물씬 밀려오는 향수에 잠긴다. 그 장면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음악이 불러내는 기억을 따라 걷는 에세이다. 누구에게나 특정 순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음악이 있다.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순간, 지난 시절은 한 편의 영화가 되고 때로는 한 권의 소설이 된다.
책은 열아홉 곡의 노래를 통해 지나온 계절들을 찬찬히 되짚는다. 청춘의 낭만과 설렘, 불안과 방황까지 고스란히 펼쳐내며 다정하고도 애틋한 위로를 건넨다. 섬세하게 그려낸 앨범 아트워크 드로잉은 이야기에 온기를 더한다.『프루스트 멜로디』는 모두의 젊은 날을 생생히 증언하는 기록이자, 음악으로 새겨진 청춘의 초상이다.
목차
Prologue: 음악으로 새겨진 젊은 날의 초상 | 18
2013년의 우리들 | 25
첫눈 오는 날 | 31
팻 메시니와 K | 35
제시와 셀린과의 하루 | 41
보컬 데뷔 10분 전 | 47
두 명의 피아니스트 | 53
네가 있어 난 더블린에 왔어 | 59
평행 세계 | 67
영원한 졸업이란 게 있을까 | 71
어른아이 | 75
말 없는 고백 | 81
여름 방학, 그 후 | 85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 89
그리고 베를린에서 | 93
한여름 밤의 꿈 | 97
열아홉의 너에게 | 103
레코드페어에서 만나 | 107
바나나 파운드가 식기 전에 | 113
슬픔이여, 안녕 | 117
책 속의 문장
무엇이 그토록 어린 우리를 열렬히 가슴 뛰게 했을까. 꾸밈없이 천진한 용기는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밴드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불러본다. 브로콜리너마저, 루싸이트 토끼, 스웨덴세탁소, 랄라스윗, 디어클라우드···. 마음 전부를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을 노래들은 여전히 한결같은 목소리로 2013년의 우리들을 불러낸다.
- ‘2013년의 우리들’ 중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함께 맞이하는 겨울만큼은 예외였다. 잘 듣지도 않는 감미로운 사랑 노래를 부지런히 찾아 듣고, 낯간지러운 문장도 아무렇지 않게 쓰는 나의 모습이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사람 같아 실없이 웃음이 났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감정을 숨기고 도망치기 바빴던 나날을 뒤로한 채, 사랑하고 또 사랑받던 시간들.
- ‘첫눈 오는 날’ 중에서
오전부터 북적북적한 내부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중, 문득 가게로 들어오는 한 남자가 왠지 낯이 익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얼떨떨한 목소리로 언니에게 물었다. “지금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있는 남자, 톰 미쉬 같은데?” 말이 끝나자마자 언니는 잽싸게 뒤를 돌아봤고, 눈이 마주친 우리는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말도 안 돼! 정말 그가 맞잖아?” 충격적인 상황에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우물쭈물하던 찰나, 그는 이미 주문을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가 일행들과 기다리고 있었다. 더 망설였다가는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
- ‘네가 있어 난 더블린에 왔어’ 중에서
도돌이표 같은 일상이 멈추자 그토록 사랑하는 계절의 한가운데에서 방학을 맞이했다. 달큰한 과즙이 터지는 복숭아 푸딩을 맛보거나 서점에서 에릭 로메르의 각본집을 발견하고, 잠들기 전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홀린 듯 읽다 새벽을 맞이했다. 아득한 무더위에 몸이 녹아내리고, 자비 없는 여름 바다 태양에 속수무책으로 피부가 빨갛게 익어버려도 여름은 응당 그래야 하는 게 아니겠냐며 읊조렸고. 어디로 흘러갈지 한치도 짐작할 수 없는 하루가 이어졌다.
- ‘여름방학, 그 후’ 중에서
알고 있어? 오래전 기억 저편에 잠들어있던 노래를 듣게 되면 느닷없이 눈물이 날 수도 있다는 거. 열아홉의 너는 어떤 생각을 했었더라. 과연 스물아홉이 올까, 하며 아득하고도 낯선 숫자를 만지작거리던 너. 설령 그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아주 먼 미래일 거라 여겼지. 한편으로는 바라왔잖아. 10년 뒤에는 분명 멋진 모습일 거라고.
- ‘열아홉의 너에게’ 중에서
작가 소개
글 | 서하
못 말리는 이상주의자. 노트와 펜, 따뜻한 커피 한잔이면 행복한 사람. 음악이 나를 구원해 줄 거라 믿었던 시절도 있었고, 어쩌면 지금도 그렇다. 살아가는 데 있어 낭만만큼은 잃고 싶지 않다.
그림 | 누딸해
좋은 음악은 매력적인 앨범 아트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취향에 맞는 음반을 디깅하듯, 귀엽고 따뜻한 순간들을 발굴해 낸다. 사람마다 달리하는 표정과 행동을 포착하고 드로잉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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