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 발행한 초판본 『후루룩 치앙마이』는 원재희가 쓸 수 있는 치앙마이 여행 에세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으나 생각보다 찾아주는 이가 많이 없어 절판시켰다. 출판사명을 ‘후루룩’으로 만든 뒤 계속해서 『후루룩 치앙마이』가 생각났다. 찾는 이가 많이 없더라도 그때의 행복했던 여행을 다시 꺼내 '후루룩' 출판사의 앞길에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2025년 조금 더 다듬어진 글에 새로운 옷을 입고 '후루룩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후루룩 치앙마이』가 출간됐다.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음식점이 보이면 슬그머니 들어간다. 태국어 간판은 읽을 수 없지만 눈치코치로 국수 한 그릇을 시키는 데 성공한다. 땀을 찔찔 흘리면서도 국수를 먹겠다고 후루룩거린다. 태국 여행의 일상이다.
‘당신의 여행은 어떻게 기억되나요?’
책 속에서
아무리 치앙마이가 북부지방에 있다고 해도 3월의 태국은 숨 막힐 정도로 뜨겁다. 숨을 쉴 때마다 36.5도의 콧김이 뿜어져 나온다. 안 되겠다 싶어 혀를 길게 빼봤으나 영 도움이 안 된다. 작렬하는 태양을 상대로 내가 가지고 있던 전투복이라고는 오로지 선글라스 하나뿐이다. 곧 전사할 기세였으나 ‘여기서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뜨거운 콧김을 힘차게 한 번 뿜고는 다시 울퉁불퉁한 길을 저벅저벅 걸어갔다. -15p, 남니여우
쫀득거리는 찹쌀밥에 아삭거리는 그린파파야와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소스, 그리고 고소한 땅콩 가루까지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더위에 잃었던 입맛을 살려주는 해방구가 된다. -95p, 쏨땀
낮에 찾은 까이양 가게 앞엔 양 날개와 다리를 벌리고 꼬챙이에 꽂혀 숯불 위에 차례로 굽히고 있는 까이양이 보였다. 그릇에 담겨있을 때와는 다르게 잔인해 보였다. 아무래도 까이양은 대낮보다는 저녁에 먹어야 닭에게 조금 덜 미안해할 것 같았다. 꽂힌 닭 사이로 들어가 미안한 마음은 접어두고 까이양 반 접시와 쏨땀 그리고 찰밥을 시켰다. -129, 까이양
수영장 가까이에 앉아 미세한 불빛에 반짝이고, 작은 바람에도 넘실거리는 수영장을 한참 바라본다. 순간적으로 내가 이곳, 치앙마이에 있다는 것이 실감 나면서 행복한 마음이 넘실거린다. 하루 종일 매우 알차고 즐거웠지만 외로웠던 순간 또한 제법 많았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오롯이 혼자인 것이 달가워진다. -217, 맥주

2019년 여름 발행한 초판본 『후루룩 치앙마이』는 원재희가 쓸 수 있는 치앙마이 여행 에세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으나 생각보다 찾아주는 이가 많이 없어 절판시켰다. 출판사명을 ‘후루룩’으로 만든 뒤 계속해서 『후루룩 치앙마이』가 생각났다. 찾는 이가 많이 없더라도 그때의 행복했던 여행을 다시 꺼내 '후루룩' 출판사의 앞길에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2025년 조금 더 다듬어진 글에 새로운 옷을 입고 '후루룩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후루룩 치앙마이』가 출간됐다.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음식점이 보이면 슬그머니 들어간다. 태국어 간판은 읽을 수 없지만 눈치코치로 국수 한 그릇을 시키는 데 성공한다. 땀을 찔찔 흘리면서도 국수를 먹겠다고 후루룩거린다. 태국 여행의 일상이다.
‘당신의 여행은 어떻게 기억되나요?’
책 속에서
아무리 치앙마이가 북부지방에 있다고 해도 3월의 태국은 숨 막힐 정도로 뜨겁다. 숨을 쉴 때마다 36.5도의 콧김이 뿜어져 나온다. 안 되겠다 싶어 혀를 길게 빼봤으나 영 도움이 안 된다. 작렬하는 태양을 상대로 내가 가지고 있던 전투복이라고는 오로지 선글라스 하나뿐이다. 곧 전사할 기세였으나 ‘여기서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뜨거운 콧김을 힘차게 한 번 뿜고는 다시 울퉁불퉁한 길을 저벅저벅 걸어갔다. -15p, 남니여우
쫀득거리는 찹쌀밥에 아삭거리는 그린파파야와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소스, 그리고 고소한 땅콩 가루까지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더위에 잃었던 입맛을 살려주는 해방구가 된다. -95p, 쏨땀
낮에 찾은 까이양 가게 앞엔 양 날개와 다리를 벌리고 꼬챙이에 꽂혀 숯불 위에 차례로 굽히고 있는 까이양이 보였다. 그릇에 담겨있을 때와는 다르게 잔인해 보였다. 아무래도 까이양은 대낮보다는 저녁에 먹어야 닭에게 조금 덜 미안해할 것 같았다. 꽂힌 닭 사이로 들어가 미안한 마음은 접어두고 까이양 반 접시와 쏨땀 그리고 찰밥을 시켰다. -129, 까이양
수영장 가까이에 앉아 미세한 불빛에 반짝이고, 작은 바람에도 넘실거리는 수영장을 한참 바라본다. 순간적으로 내가 이곳, 치앙마이에 있다는 것이 실감 나면서 행복한 마음이 넘실거린다. 하루 종일 매우 알차고 즐거웠지만 외로웠던 순간 또한 제법 많았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오롯이 혼자인 것이 달가워진다. -217,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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