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파리까지, 45일간 14개 도시를 여행하며 기록한 글과 사진을 엮은 책입니다.
책 속의 문장
8-9p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기록을 담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지금의 일이 아니고, 10년 뒤 아니 20년 뒤에 있을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베를린에서의 어느 밤, 갑자기 10년 뒤가 아닌 지금 당장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책을 만들고 싶어!' 라고 말했던 그 밤은 긴 여정의 삼분의 이 지점을 통과하던 밤이기도 했다.
2014년 9월 15일에 시작된 여행은 여름과 겨울 사이에 있었다.
<인사의 온기> 는 계절의 사이에서 인사를 나누었던 모든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53p
우리가 런던에 머물 때는 고맙게도 밝은 날씨가 계속 이어졌다.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책 속에서, 그림 속에서 보았던 우울하고 어두운 회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덕분에 여름과 가을 사이의 런던은 내게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남아 있다.
61p
아침 8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우리가 마드리드에서 머물렀던 집은 광장 앞이었는데, 아주 커다란 창을 통해 누군가 거리를 정돈하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내일’ 한다는 건 ‘내년’에 한다는 말이라던 느릿느릿한 스페인 사람들처럼 그날은 우리도 게을러지기로 작정한 날이었다. 침대에서 뒹구르르하며 책을 읽다가 느지막이 장을 보러 집을 나섰다. 스트라이프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따뜻한 날이었다.
188p
여행이 아닌 일상에서도 마트나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나에게, 처음 와보는 도시의 시장 구경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즐거움이다. 어느 주말, 동네에 시장을 열린 걸 보고 그 순간 택시를 멈춰 내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과일, 처음 보는 꽃, 처음 보는 빵 처음 보는 치즈, 처음 보는 생선, 처음 보는 채소 등 ‘처음’이 가득 놓여 있던 시장.





런던에서 파리까지, 45일간 14개 도시를 여행하며 기록한 글과 사진을 엮은 책입니다.
책 속의 문장
8-9p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기록을 담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지금의 일이 아니고, 10년 뒤 아니 20년 뒤에 있을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베를린에서의 어느 밤, 갑자기 10년 뒤가 아닌 지금 당장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책을 만들고 싶어!' 라고 말했던 그 밤은 긴 여정의 삼분의 이 지점을 통과하던 밤이기도 했다.
2014년 9월 15일에 시작된 여행은 여름과 겨울 사이에 있었다.
<인사의 온기> 는 계절의 사이에서 인사를 나누었던 모든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53p
우리가 런던에 머물 때는 고맙게도 밝은 날씨가 계속 이어졌다.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책 속에서, 그림 속에서 보았던 우울하고 어두운 회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덕분에 여름과 가을 사이의 런던은 내게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남아 있다.
61p
아침 8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우리가 마드리드에서 머물렀던 집은 광장 앞이었는데, 아주 커다란 창을 통해 누군가 거리를 정돈하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내일’ 한다는 건 ‘내년’에 한다는 말이라던 느릿느릿한 스페인 사람들처럼 그날은 우리도 게을러지기로 작정한 날이었다. 침대에서 뒹구르르하며 책을 읽다가 느지막이 장을 보러 집을 나섰다. 스트라이프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따뜻한 날이었다.
188p
여행이 아닌 일상에서도 마트나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나에게, 처음 와보는 도시의 시장 구경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즐거움이다. 어느 주말, 동네에 시장을 열린 걸 보고 그 순간 택시를 멈춰 내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과일, 처음 보는 꽃, 처음 보는 빵 처음 보는 치즈, 처음 보는 생선, 처음 보는 채소 등 ‘처음’이 가득 놓여 있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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