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내가 읽은 책 한 권으로 인해 온몸이 오싹해졌는데 그런 나를 어떤 불로도 따뜻이 못한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한 꺼풀 벗기듯 몸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시예요.
오직 이런 식으로만 나는 시를 알아요. 다른 방법 있나요?
_에밀리 디킨슨, 토마스 웬트워스 히긴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파시클 출판사의 첫 에밀리 디킨슨 시집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 새로운 표지와 구성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개정판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초판에 수록된 시들을 필사본에 맞춰 시 형식을 다시 정리하여 옮겼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들 가운데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대표적인 시들을 번역자 박혜란이 고르고 모았다. 시인의 평생을 함께한 주제였던 시학, 여성적 자아, 고독과 고립, 자연, 삶과 죽음, 등을 다룬 56편의 ‘제목 없는’ 시들을 8장으로 묶어 시집에 담았다.
책 속의 문장
내가 읽은 책 한 권으로 인해 온몸이 오싹해졌는데 그런 나를 어떤 불로도 따뜻이 못 한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한 꺼풀 벗기듯 몸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시예요. 오직 이런 식으로만 나는 시를 알아요. 다른 방법 있나요? (5쪽)
그들은 나를 산문 속에 가두었지 —
꼬마 계집애였을 때
그들이 나를 옷장 속에 넣었듯이 —
그들은 내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했거든 — (21쪽)
군함 없어도 책 한 권이면 돼
우리를 멀리 대륙으로 데려다주지
군마 없어도 한 페이지면 돼
시를 활보하지 — (27쪽)
지은이 소개
시인 에밀리 디킨슨 Emily Elizabeth Dickinson (1830-1886)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에서 태어나 살며 평생 1800편의 시를 남겼다. 자신의 시를 직접 출판하거나 세상에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수의 친구와 가족, 지인들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했다. 800여편의 시를 직접 필사하고 편집한 손제본 형태의 파시클fascicle 40권에 보관했고 더러는 편지봉투를 뜯어 그 안에 적어두기도 했다. 주변의 일상과 자연을 시에 담아 사랑, 죽음, 상실, 영원함, 아름다움, 글쓰기와 읽기의 즐거움을 노래한 시인은 당시 청교도의 엄숙함이나 가부장적 질서, 물질주의 생활양식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리듬과 형식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유했다. 현재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미국 시인 가운데 한 명이며, 많은 후배 시인과 비평가는 물론 음악가와 예술가에게 큰 영감을 주는 페미니스트 뮤즈이기도 하다.
옮긴이 박혜란
영문학을 전공했다. 희곡에 관심이 많았고, 내러티브 이론에 대한 논문을 썼지만,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으면서 페미니즘 시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그렇게 책만 오래 붙들며 시간을 보냈는데, 덕분에 글의 이해와 생각의 폭은 넓어진 것 같다. 강의와 번역을 오래 했고, 지금은 틈틈이 에밀리 디킨슨 시를 번역해 모았다가 시집으로 만들고 있다.
책 소개
내가 읽은 책 한 권으로 인해 온몸이 오싹해졌는데 그런 나를 어떤 불로도 따뜻이 못한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한 꺼풀 벗기듯 몸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시예요.
오직 이런 식으로만 나는 시를 알아요. 다른 방법 있나요?
_에밀리 디킨슨, 토마스 웬트워스 히긴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파시클 출판사의 첫 에밀리 디킨슨 시집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 새로운 표지와 구성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개정판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초판에 수록된 시들을 필사본에 맞춰 시 형식을 다시 정리하여 옮겼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들 가운데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대표적인 시들을 번역자 박혜란이 고르고 모았다. 시인의 평생을 함께한 주제였던 시학, 여성적 자아, 고독과 고립, 자연, 삶과 죽음, 등을 다룬 56편의 ‘제목 없는’ 시들을 8장으로 묶어 시집에 담았다.
책 속의 문장
내가 읽은 책 한 권으로 인해 온몸이 오싹해졌는데 그런 나를 어떤 불로도 따뜻이 못 한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한 꺼풀 벗기듯 몸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시예요. 오직 이런 식으로만 나는 시를 알아요. 다른 방법 있나요? (5쪽)
그들은 나를 산문 속에 가두었지 —
꼬마 계집애였을 때
그들이 나를 옷장 속에 넣었듯이 —
그들은 내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했거든 — (21쪽)
군함 없어도 책 한 권이면 돼
우리를 멀리 대륙으로 데려다주지
군마 없어도 한 페이지면 돼
시를 활보하지 — (27쪽)
지은이 소개
시인 에밀리 디킨슨 Emily Elizabeth Dickinson (1830-1886)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에서 태어나 살며 평생 1800편의 시를 남겼다. 자신의 시를 직접 출판하거나 세상에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수의 친구와 가족, 지인들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했다. 800여편의 시를 직접 필사하고 편집한 손제본 형태의 파시클fascicle 40권에 보관했고 더러는 편지봉투를 뜯어 그 안에 적어두기도 했다. 주변의 일상과 자연을 시에 담아 사랑, 죽음, 상실, 영원함, 아름다움, 글쓰기와 읽기의 즐거움을 노래한 시인은 당시 청교도의 엄숙함이나 가부장적 질서, 물질주의 생활양식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리듬과 형식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유했다. 현재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미국 시인 가운데 한 명이며, 많은 후배 시인과 비평가는 물론 음악가와 예술가에게 큰 영감을 주는 페미니스트 뮤즈이기도 하다.
옮긴이 박혜란
영문학을 전공했다. 희곡에 관심이 많았고, 내러티브 이론에 대한 논문을 썼지만,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으면서 페미니즘 시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그렇게 책만 오래 붙들며 시간을 보냈는데, 덕분에 글의 이해와 생각의 폭은 넓어진 것 같다. 강의와 번역을 오래 했고, 지금은 틈틈이 에밀리 디킨슨 시를 번역해 모았다가 시집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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