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100개 장소를 그려서 엮은 책.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 나름대로의 규칙으로 표본을 추출해 ‘서울의 평균적인 풍경’을 담았습니다. 각 장소는 시청 앞 도로원표 부근을 중심으로 각각 동서남북으로 약 2460미터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선정된 장소는 유명하다고 알려진 장소부터 그 동네 사람이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장소들이 다양하게 뒤섞여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강북구 우이동 계곡 부근이며, 마지막은 경부고속도로 양재 방향에 있는 주말 농장입니다. 북쪽에 있는 장소부터 책을 읽는 순서대로 번호를 매겼습니다.
목차
들어가며 / 그림 읽는 법 / 서울 100경
책 속의 문장
이 작업은 ‘서울이나 한번 그려볼까?’ 하는 겉보기에 단순한 동기에서 출발했다.
‘서울’하면 떠오르는, 그려보고 싶은 몇몇 장소가 떠올랐다. 특별할 것은 없었다. 경복궁과 남산 타워처럼 흔히들 유명하다고 알려진 장소들이었다. 호기롭게 그림을 몇 장 그려 놓고 보니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나의 그림은 서울의 진짜 모습을 담고 있다기보다 서울의 겉모습을 피상적으로 배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양한 경로로 이미지를 검색해 보았다. 한강을 따라 위아래로 성냥갑 같이 지어진 아파트와 빌딩 숲이 펼쳐진 풍경 사진, 랜드마크를 단순화한 로고 정도가 눈에 띄었다. 무의식적으로 익숙하게 많이 접한 이미지들이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서울을 그려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떤 곳일까?
아마도 이 질문을 들으면 누구나 저마다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건물의 형태나 지형의 구조일 수도 있고, 거리의 소리와 냄새, 빌딩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감촉, 혹은 그 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겪은 어떤 기억일 수도 있다. 사실 서울은 그만큼이나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단어다. 물리적인 장소 그 자체를 포함하여 그 안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솟구치는 관계와 감정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하기도 한다.
종종 서울에서 나고 자란 친구나 지인들, 혹은 태어나서 서울에 처음 방문한 여행자들의 서울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같은 장소라도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과는 미묘하게 결이 다른 부분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전통적인 것과 미래적인 것이 공존하는, 그리고 멋진 산과 강이 흐르는’ 어떠한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홍보 문구와도 같은 선입견을 먼저 학습한 뒤 바라본 서울, 자아 형성 시기 때부터 직접 경험한 서울, 그리고 이제 막 서울을 접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같은 것이다.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다양한 것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이야기는 방향도 매체도 정말 제각각이다. 혹자는 꾸준히 치솟고 있는 아파트 값에 대해 격앙된 걱정과 욕망을 표출하기도 하고, 힙스터들이 메뚜기떼처럼 동네와 골목 사이로 모여들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이순신 장군이 내려다보는 아래서 파랗고 빨간 사람들이 모여 각자가 원하는 삶과 미래에 대해 목 놓아 외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수많은 서울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서울 그 자체를 대표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또 많지는 않다. 수많은 일부가 모여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같은 대상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라는 생각이 이번 작업의 출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의미와, 많은 방식으로 해석이 가능한 방향 때문에 오히려 ‘굉장히 평균적인’서울이 문득 궁금해졌다. 평균적인 서울은 어느 정도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나름의 기준으로 평균적인 서울의 풍경을 100개 정도 추출해 보았다. 책에 실린 그림들 중에는 모두가 아는 명소부터 반대로 그 동네 사람이 아니면 전혀 모를 정도로 굳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 도심의 한가운데, 등산로도 없는 산 중턱과 같은 곳들이 뒤섞여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이 작업은 앞서 말한 질문에 대한 대답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떤 곳일까?






서울의 100개 장소를 그려서 엮은 책.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 나름대로의 규칙으로 표본을 추출해 ‘서울의 평균적인 풍경’을 담았습니다. 각 장소는 시청 앞 도로원표 부근을 중심으로 각각 동서남북으로 약 2460미터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선정된 장소는 유명하다고 알려진 장소부터 그 동네 사람이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장소들이 다양하게 뒤섞여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강북구 우이동 계곡 부근이며, 마지막은 경부고속도로 양재 방향에 있는 주말 농장입니다. 북쪽에 있는 장소부터 책을 읽는 순서대로 번호를 매겼습니다.
목차
들어가며 / 그림 읽는 법 / 서울 100경
책 속의 문장
이 작업은 ‘서울이나 한번 그려볼까?’ 하는 겉보기에 단순한 동기에서 출발했다.
‘서울’하면 떠오르는, 그려보고 싶은 몇몇 장소가 떠올랐다. 특별할 것은 없었다. 경복궁과 남산 타워처럼 흔히들 유명하다고 알려진 장소들이었다. 호기롭게 그림을 몇 장 그려 놓고 보니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나의 그림은 서울의 진짜 모습을 담고 있다기보다 서울의 겉모습을 피상적으로 배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양한 경로로 이미지를 검색해 보았다. 한강을 따라 위아래로 성냥갑 같이 지어진 아파트와 빌딩 숲이 펼쳐진 풍경 사진, 랜드마크를 단순화한 로고 정도가 눈에 띄었다. 무의식적으로 익숙하게 많이 접한 이미지들이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서울을 그려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떤 곳일까?
아마도 이 질문을 들으면 누구나 저마다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건물의 형태나 지형의 구조일 수도 있고, 거리의 소리와 냄새, 빌딩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감촉, 혹은 그 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겪은 어떤 기억일 수도 있다. 사실 서울은 그만큼이나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단어다. 물리적인 장소 그 자체를 포함하여 그 안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솟구치는 관계와 감정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하기도 한다.
종종 서울에서 나고 자란 친구나 지인들, 혹은 태어나서 서울에 처음 방문한 여행자들의 서울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같은 장소라도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과는 미묘하게 결이 다른 부분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전통적인 것과 미래적인 것이 공존하는, 그리고 멋진 산과 강이 흐르는’ 어떠한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홍보 문구와도 같은 선입견을 먼저 학습한 뒤 바라본 서울, 자아 형성 시기 때부터 직접 경험한 서울, 그리고 이제 막 서울을 접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같은 것이다.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다양한 것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이야기는 방향도 매체도 정말 제각각이다. 혹자는 꾸준히 치솟고 있는 아파트 값에 대해 격앙된 걱정과 욕망을 표출하기도 하고, 힙스터들이 메뚜기떼처럼 동네와 골목 사이로 모여들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이순신 장군이 내려다보는 아래서 파랗고 빨간 사람들이 모여 각자가 원하는 삶과 미래에 대해 목 놓아 외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수많은 서울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서울 그 자체를 대표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또 많지는 않다. 수많은 일부가 모여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같은 대상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라는 생각이 이번 작업의 출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의미와, 많은 방식으로 해석이 가능한 방향 때문에 오히려 ‘굉장히 평균적인’서울이 문득 궁금해졌다. 평균적인 서울은 어느 정도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나름의 기준으로 평균적인 서울의 풍경을 100개 정도 추출해 보았다. 책에 실린 그림들 중에는 모두가 아는 명소부터 반대로 그 동네 사람이 아니면 전혀 모를 정도로 굳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 도심의 한가운데, 등산로도 없는 산 중턱과 같은 곳들이 뒤섞여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이 작업은 앞서 말한 질문에 대한 대답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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