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ry Solid》는 김찬송 작가의 첫번째 모노그래프입니다. 작가가 바라보는 모호하고 흐릿한 경계를 담은 169점의 작품과 노트 등이 Uncanny Gap, Garden of Mistrust 시리즈로 나뉘어 실렸습니다.
목차
대상이자 대상을 보는 것 / Garden of Mistrust / Uncanny Gap / Index
책 속의 문장
어느 날 나 자신을 촬영했다. 혼자 타이머를 맞추고 촬영하기에 의도하지 않았던 우연으로 화면 속에는 얼굴이 제외된 몸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얼굴이 사라진 몸은 낯선 이방인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때로는 그 신체가 그저 덩어리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 때 그 몸은 어떤 경계 바깥에 있다고 느꼈다. 가장 가까운 존재라 믿었던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던 찰나의 경험은 불편한 생경함과 동시에 매혹적이었다.
화면 밖 촬영의 대상인 내가 있다. 그리고 사진 속 낯선 몸은 주체를 흔드는 대상이다. 그것은 이질적이며 불안정하다. 안정된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것을 위협하는 것들을 화면 속으로 추방시킨다. 그리고 그 곳으로 내몰린 덩어리들은 여전히 모호한 경계 주변에 남아있다. 추방된 것들은 계속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하고 주체는 그것들을 끊임없이 거부하는 과정에서 경계가 유지되며 오히려 주체는 이 위협을 통해 더 단단한 위치를 만든다.
《Blurry Solid》는 김찬송 작가의 첫번째 모노그래프입니다. 작가가 바라보는 모호하고 흐릿한 경계를 담은 169점의 작품과 노트 등이 Uncanny Gap, Garden of Mistrust 시리즈로 나뉘어 실렸습니다.
목차
대상이자 대상을 보는 것 / Garden of Mistrust / Uncanny Gap / Index
책 속의 문장
어느 날 나 자신을 촬영했다. 혼자 타이머를 맞추고 촬영하기에 의도하지 않았던 우연으로 화면 속에는 얼굴이 제외된 몸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얼굴이 사라진 몸은 낯선 이방인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때로는 그 신체가 그저 덩어리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 때 그 몸은 어떤 경계 바깥에 있다고 느꼈다. 가장 가까운 존재라 믿었던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던 찰나의 경험은 불편한 생경함과 동시에 매혹적이었다.
화면 밖 촬영의 대상인 내가 있다. 그리고 사진 속 낯선 몸은 주체를 흔드는 대상이다. 그것은 이질적이며 불안정하다. 안정된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것을 위협하는 것들을 화면 속으로 추방시킨다. 그리고 그 곳으로 내몰린 덩어리들은 여전히 모호한 경계 주변에 남아있다. 추방된 것들은 계속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하고 주체는 그것들을 끊임없이 거부하는 과정에서 경계가 유지되며 오히려 주체는 이 위협을 통해 더 단단한 위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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