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기차가 등장하는 열여섯 편의 영화 이야기를 모은 책. 나와 세계를 잇는 방법으로서의 기차와 영화, 이 둘이 만나는 순간을 기록했다. 지상의 가장 크고 빠른 운송 수단이자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시청각 자료인 기차의 면면을 영화와 함께 만나본다. 2021년에 출간한 『극장칸』의 개정판이다.
차례
요코의 기차 · 16
《카페 뤼미에르》
윤희의 기차 · 32
《윤희에게》
제이미의 기차 · 44
《어떤 여자들》
웬디의 기차 · 56
《웬디와 루시》
나탈리의 기차 · 68
《다가오는 것들》
테레즈의 기차 · 86
《캐롤》
엘리오의 기차 · 98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엘리의 기차 · 106
《렛 미 인》
한나의 기차 · 114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발렌틴의 기차 · 128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니나의 기차 · 144
《블랙 스완》
패딩턴의 기차 · 156
《패딩턴》
크리스의 기차 · 166
《스탠 바이 미》
데미안의 기차 · 178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그레고리우스의 기차 · 188
《리스본행 야간열차》
코이치의 기차 · 198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책 속에서
첫 문장: 기차 소리와 함께 전차 한 대가 선로를 지나간다.
P. 48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저 단순하고 평범한 이야기다. 내가 듣고 싶어 하는 것, 내가 찾는 것은. 너무 평범해서일까. 그런 건 좀처럼 이야기가 되지 않아서 내 귀까지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걸까. 그런 이야기를 아주 느리고 잔잔한 목소리로 이 영화가 들려주고 있었다. -제이미의 기차 中
P. 66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저기 어느 곳까지 가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나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여기서 저기까지 가는 동안 겪는 예측할 수 없는 시행착오가 우리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자주 생각한다. 그래서 허망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모든 과정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웬디의 기차 中
P. 103 상실의 아픔을 초월하는 누군가의 든든한 존재감이 느껴지던 찰나였다. 그의 모든 말이 마치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들렸고, 위로에 서툰 내가 언젠가 누군가를 위로해야 할 상황을 맞았을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이거야말로 영화에서, 소설에서, 모든 예술 작품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것이다. -엘리오의 기차 中
P. 111 모두가 알고 있는 도착지를 향해 멈추지 않는 기차를 타고 달린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도 얼마간의 비극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이들에게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기에, 이엘리와 함께 이제 막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한 오스칼은 절망이나 회한을 알 리 없고, 이미 수십 번의 오스칼을 만나고 호칸을 떠나보냈을 이엘리에게도 이번 사랑만큼은 처음이기에, 무지의 장막을 뒤집어쓴 채 가는 데까지 가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용기라고 부르리라. -이엘리의 기차 中
P. 151-152 내가 글을 쓰면서 진정으로 느껴보고 싶은 카타르시스는 바로 그거다. 언젠가 나를 완전히 잊는 것. 쓰는 동안 나와 나의 시간에 묶여 괴로워하거나, 내 상처만 돌아보며 감싸 안거나, 내가 저지른 나의 과오를 변호하기에만 급급한 게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초월해서 쓰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니나의 기차 中
P. 187 그런 사람이 있다. 오래 고민하고 망설이는 대신 한번 마음을 품으면 맹렬히 타오르는 사람. 편의와의 타협이 없는 사람. 너무 용감해서 곁에 있는 사람을 가슴 졸이게 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한번쯤은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사람. -데미안의 기차 中
P. 206-207 어쩐지 이 아이들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어떤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기적을 바라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이 이미 그 방향에 한껏 다가서 있다는 사실을. -코이치의 기차 中
저자 소개 | 강민선
계속 쓰는 사람.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도서관 사서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에 홀린 듯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7년에 독립출판물 『백쪽』을 시작으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2018), 『월요일 휴무』(2018), 『시간의 주름』(2018), 『여름특집』(2018), 『가을특집』(2018), 『나의 비정규 노동담』(2019), 『비행기 모드』(2019), 『외로운 재능』(2019), 『우연의 소설』(2020), 『자책왕』(2020), 『겨울특집』(2020), 『극장칸』(2021), 『하는 사람의 관점』(2022), 『비생산 소설』(2023), 『지도와 영토』(2024), 『당신을 기억할 무언가』(2025) 등을 쓰고 만들었다. 저자로 참여한 책은 『상호대차』(이후진프레스, 2019), 『도서관의 말들』(유유, 2019), 『아득한 밤에』(유어마인드, 2021), 『끈기의 말들』(유유, 2023)이 있다.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책 소개
기차가 등장하는 열여섯 편의 영화 이야기를 모은 책. 나와 세계를 잇는 방법으로서의 기차와 영화, 이 둘이 만나는 순간을 기록했다. 지상의 가장 크고 빠른 운송 수단이자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시청각 자료인 기차의 면면을 영화와 함께 만나본다. 2021년에 출간한 『극장칸』의 개정판이다.
차례
요코의 기차 · 16
《카페 뤼미에르》
윤희의 기차 · 32
《윤희에게》
제이미의 기차 · 44
《어떤 여자들》
웬디의 기차 · 56
《웬디와 루시》
나탈리의 기차 · 68
《다가오는 것들》
테레즈의 기차 · 86
《캐롤》
엘리오의 기차 · 98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엘리의 기차 · 106
《렛 미 인》
한나의 기차 · 114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발렌틴의 기차 · 128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니나의 기차 · 144
《블랙 스완》
패딩턴의 기차 · 156
《패딩턴》
크리스의 기차 · 166
《스탠 바이 미》
데미안의 기차 · 178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그레고리우스의 기차 · 188
《리스본행 야간열차》
코이치의 기차 · 198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책 속에서
첫 문장: 기차 소리와 함께 전차 한 대가 선로를 지나간다.
P. 48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저 단순하고 평범한 이야기다. 내가 듣고 싶어 하는 것, 내가 찾는 것은. 너무 평범해서일까. 그런 건 좀처럼 이야기가 되지 않아서 내 귀까지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걸까. 그런 이야기를 아주 느리고 잔잔한 목소리로 이 영화가 들려주고 있었다. -제이미의 기차 中
P. 66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저기 어느 곳까지 가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나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여기서 저기까지 가는 동안 겪는 예측할 수 없는 시행착오가 우리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자주 생각한다. 그래서 허망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모든 과정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웬디의 기차 中
P. 103 상실의 아픔을 초월하는 누군가의 든든한 존재감이 느껴지던 찰나였다. 그의 모든 말이 마치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들렸고, 위로에 서툰 내가 언젠가 누군가를 위로해야 할 상황을 맞았을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이거야말로 영화에서, 소설에서, 모든 예술 작품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것이다. -엘리오의 기차 中
P. 111 모두가 알고 있는 도착지를 향해 멈추지 않는 기차를 타고 달린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도 얼마간의 비극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이들에게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기에, 이엘리와 함께 이제 막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한 오스칼은 절망이나 회한을 알 리 없고, 이미 수십 번의 오스칼을 만나고 호칸을 떠나보냈을 이엘리에게도 이번 사랑만큼은 처음이기에, 무지의 장막을 뒤집어쓴 채 가는 데까지 가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용기라고 부르리라. -이엘리의 기차 中
P. 151-152 내가 글을 쓰면서 진정으로 느껴보고 싶은 카타르시스는 바로 그거다. 언젠가 나를 완전히 잊는 것. 쓰는 동안 나와 나의 시간에 묶여 괴로워하거나, 내 상처만 돌아보며 감싸 안거나, 내가 저지른 나의 과오를 변호하기에만 급급한 게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초월해서 쓰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니나의 기차 中
P. 187 그런 사람이 있다. 오래 고민하고 망설이는 대신 한번 마음을 품으면 맹렬히 타오르는 사람. 편의와의 타협이 없는 사람. 너무 용감해서 곁에 있는 사람을 가슴 졸이게 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한번쯤은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사람. -데미안의 기차 中
P. 206-207 어쩐지 이 아이들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어떤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기적을 바라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이 이미 그 방향에 한껏 다가서 있다는 사실을. -코이치의 기차 中
저자 소개 | 강민선
계속 쓰는 사람.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도서관 사서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에 홀린 듯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7년에 독립출판물 『백쪽』을 시작으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2018), 『월요일 휴무』(2018), 『시간의 주름』(2018), 『여름특집』(2018), 『가을특집』(2018), 『나의 비정규 노동담』(2019), 『비행기 모드』(2019), 『외로운 재능』(2019), 『우연의 소설』(2020), 『자책왕』(2020), 『겨울특집』(2020), 『극장칸』(2021), 『하는 사람의 관점』(2022), 『비생산 소설』(2023), 『지도와 영토』(2024), 『당신을 기억할 무언가』(2025) 등을 쓰고 만들었다. 저자로 참여한 책은 『상호대차』(이후진프레스, 2019), 『도서관의 말들』(유유, 2019), 『아득한 밤에』(유어마인드, 2021), 『끈기의 말들』(유유, 2023)이 있다.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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