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진부한 에세이』는 관계의 성장통을 풀어낸 오수영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결국 모든 변화에 무뎌지는 일이라는 아픈 깨달음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얼떨결에 사회인이 된 후 처음 맞닥뜨린 어른의 세상은 당혹스럽다. 만남과 이별, 개인과 집단, 열망과 타협, 노력과 실패 등등. 청춘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던 사회 속 방황은 저자만의 유별난 통증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시절의 통증을 기억하고 있다면, 혹은 지금 통증을 관통하고 있다면, 작가의 기록이 추억과 방황의 동료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성장통은 비단 청춘의 산물인 것만은 아닐 테니까.
저자는 2017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독립출판물을 출간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저자의 아홉 번째 에세이 시리즈가 출간되었고, 다음으로 건너가기 전 한동안 절판되었던 데뷔작이자 첫 번째 산문집을 새롭게 개정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문체와 생각도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만, 저자의 글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처음과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평범한 사람의 인생에도 역사적 책임이 존재한다면 성실한 기록이 가장 정확하고 온전한 삶의 증명이 되어주길 바라며.
저자 소개
오수영
십년간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했고 그보다 오래 작가를 꿈꿨다. 언뜻 다른 두 시절이 하나의 플롯처럼 이어지길 바라며 글을 썼고, 지금은 퇴사 후 독립출판사 고어라운드의 발행인이자 전업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저서로는 『사랑하는 일로 살아가는 일』 『조용한 하루』 『사랑의 장면들』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긴 작별 인사』 『아무 날의 비행일지』 『진부한 에세이』가 있다.
목차
* 개정 서문 7/ 서문 10/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해서 19/ 기록의 의미 24/ 인스턴트 27/ 당신과 나의 결핍 30/ 시력에 대해서 33/ 깡통에 갇히다 35/ 사진의 아이러니 37/ 사랑을 멈출 수 없는 병 39/ 관계의 굴레 40/ 인증의 시대 42/ 당신과 나의 인연 44/ 엄마의 흔적 46/ 꽃이 피길 기다리는 마음 49/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유 50/ 성장통 52/ 나를 위한 변명 54/ 멈춰진 관계 57/ 잔해들 58/ 행복을 바라보는 일 59/ 당신의 텅 빈 지갑 61/ 우리 곁의 외로움 66/ 디지털 시대의 사랑에 대해서 68/ 무관심 71/ 말의 홍수 73/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 75/ 새벽의 동물들 77/ 선인장 81/
* 사랑에 대한 단상 82/ 오래된 일기장 85/ 당신과 나의 보폭 87/ 우리의 열등감 88/ 우리가 멀어지던 그 순간 90/ 자기 안의 감옥 94/ 사회생활 95/ 정적인 삶 98/ 혼자만의 시간 101/ 새벽에 걸려온 전화 103/ 회복기 106/ 느낌으로 기억되는 것 107/ 눈물의 방법을 잊은 사람 108/ 안부 110/ 안경 111/ 남겨진 것들 112/ 슬픔의 형식 114/ 철부지 116/ 그런 적이 있었다 119/ 감성의 조각들 121/ 언제까지나 나를 잃지 마 123/ 바람이 지나가고 125/ 일상의 테러 126/ 우리가 놓아버린 것들 128/ 불투명 133/ 경계의 삶 135/ 우리 동네 대여점 137/ 익숙함과 소홀함 139/ 앵무새 141/ 당신의 변수 143/ 재능이라는 것 146/ 산타클로스는 어디로 갔을까 149/
* 글쓰기의 이면 154/ 자기 비하 156/ 벽을 타고 넘어오는 울음소리 158/ 행복의 학습 160/ 항구의 밤 161/ 로또 가게 163/ 만나지 않은 사람과 이별하기 165/ 상흔이 남는다는 것 168/ 돌탑 169/ 기대라는 부메랑 172/ 예술가들의 삶 174/ 거짓말의 유혹 177/ 적당한 관계들 179/ 계산하는 마음 181/ 달력의 무게 183/ 간격 185/ 온기를 간직한 사람들 186/ 그날의 광주 187/ 흔한 말들의 의미 190/ 나를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 192/ 정체 198/ 당신이 좋아지던 그 순간 200/ 사랑의 기원 202/ 노동이 끝나고 203/ 대학이라는 공간 205/ 우리 얼마나 함께 209
책 속의 문장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것이 순수한 사랑, 우정, 혹은 직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가장된 관계 일지라도 처음부터 이별을 생각하며 시작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또 어느 누가 이별을 생각하지 않은 채로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한때는 영원을 믿었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상처만 곪아간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는 아마도 의도적으로 만남과 이별에 익숙해지고, 그렇게 무뎌지기 시작했을 겁니다. 익숙해서 괜찮다는 말은 그만큼 상처가 깊어 치유 불가하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P19
시간의 강물 위에 띄워진 우리의 기억은 생각보다 빠르게 멀어진다. 이따금 그 기억들은 풍랑을 만나 뒤섞이며 순서를 망각하기도 하고, 급기야 날씨와 기분에 따라서 마음대로 조작되기도 한다. 특히나 과거의 감정은 그 깊이를 불문하고 잔인할 정도로 쉽게 잊히기 때문에 기록해 두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당신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절의 한 조각이 서서히 희미해지다가 결국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일. 그것은 슬픔보다는 허무에 가깝다. P24
우리가 낭만적 사랑이라 부르던 것들은 사라졌다. 이 시대의 사랑은 추울 땐 걸쳤다가 더울 땐 언제라도 벗을 수 있는 얇은 외투처럼 가볍고 간편하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며 사랑을 시작하고 이별마저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며 끝낸다. 사랑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감당하는 건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며, 그리고 부담스럽다. 그럴 때는 고장 난 전자기기를 다루듯 여기저기 눌러보다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손쉽게 전원을 꺼버린다. 우리의 감정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다. P27
세월은 흘러도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과거에 갇혀 현재를 살아갈 수 없고, 미래가 두려워 자꾸만 과거로 뒷걸음질친다. 똑같은 실수는 언제나 반복되고, 깨달음은 늘 몇 걸음씩 늦게 찾아온다. 우리는 똑같은 반복에 지쳐가도 사랑을 멈출 수 없는 병에 걸렸다. 미궁 속을 헤매다 길을 잃어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 믿으며 다시 미궁 속으로 스스로 몸을 던진다. P39
인연은 정해진 수만큼만 찾아온다고 한다. 누군가는 얕은 인연으로, 누군가는 깊은 인연으로 이미 정해져 딱 그만큼만 우리에게 찾아온다고 한다. 그들은 예정대로 곁에 오래도록 머물기도 하고, 역시나 또 예정대로 금방 스쳐 가기도 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진실된 인연을 현명하게 알아보고 오래도록 함께 하지만, 또 누군가는 어리석게도 몇 번의 인연이 찾아와도 자신의 짝인 줄도 모르고, 그저 때마다 스쳐 보낼 뿐이다. P44
유년시절의 일기를 읽는 일은 단순히 지난 추억을 넘겨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선 일기의 첫 장을 넘기기에 앞서 단단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최소한 유년기의 그 아이가 너무 커버린 나를 바라보며 얼굴도 마음도 왜 그렇게 많이 변했냐고 말을 건넬 때 눈시울을 붉히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변했어도 괜찮다며 작은 품으로 나를 안아줄 때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P85
우리는 이제 더 많은 우리만의 입장을 갖게 됐다. 예전과는 다르게 지켜야만 하는 것들이 많아졌고, 무엇보다 겁도 많아져서 도무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려 하지 않게 되었다. 속물이 되는 건 생각보다 간단하다. 자신이 추구하는 어떤 한 가지 가치에만 눈이 멀게 되면 다른 가치들은 전혀 볼 수 없는 장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씩은 속물이지 않을까. 어린 시절에는 외톨이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면, 지금은 이미 외톨이가 되었으니 지켜온 걸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P93
책 소개
『진부한 에세이』는 관계의 성장통을 풀어낸 오수영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결국 모든 변화에 무뎌지는 일이라는 아픈 깨달음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얼떨결에 사회인이 된 후 처음 맞닥뜨린 어른의 세상은 당혹스럽다. 만남과 이별, 개인과 집단, 열망과 타협, 노력과 실패 등등. 청춘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던 사회 속 방황은 저자만의 유별난 통증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시절의 통증을 기억하고 있다면, 혹은 지금 통증을 관통하고 있다면, 작가의 기록이 추억과 방황의 동료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성장통은 비단 청춘의 산물인 것만은 아닐 테니까.
저자는 2017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독립출판물을 출간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저자의 아홉 번째 에세이 시리즈가 출간되었고, 다음으로 건너가기 전 한동안 절판되었던 데뷔작이자 첫 번째 산문집을 새롭게 개정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문체와 생각도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만, 저자의 글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처음과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평범한 사람의 인생에도 역사적 책임이 존재한다면 성실한 기록이 가장 정확하고 온전한 삶의 증명이 되어주길 바라며.
저자 소개
오수영
십년간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했고 그보다 오래 작가를 꿈꿨다. 언뜻 다른 두 시절이 하나의 플롯처럼 이어지길 바라며 글을 썼고, 지금은 퇴사 후 독립출판사 고어라운드의 발행인이자 전업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저서로는 『사랑하는 일로 살아가는 일』 『조용한 하루』 『사랑의 장면들』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긴 작별 인사』 『아무 날의 비행일지』 『진부한 에세이』가 있다.
목차
* 개정 서문 7/ 서문 10/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해서 19/ 기록의 의미 24/ 인스턴트 27/ 당신과 나의 결핍 30/ 시력에 대해서 33/ 깡통에 갇히다 35/ 사진의 아이러니 37/ 사랑을 멈출 수 없는 병 39/ 관계의 굴레 40/ 인증의 시대 42/ 당신과 나의 인연 44/ 엄마의 흔적 46/ 꽃이 피길 기다리는 마음 49/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유 50/ 성장통 52/ 나를 위한 변명 54/ 멈춰진 관계 57/ 잔해들 58/ 행복을 바라보는 일 59/ 당신의 텅 빈 지갑 61/ 우리 곁의 외로움 66/ 디지털 시대의 사랑에 대해서 68/ 무관심 71/ 말의 홍수 73/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 75/ 새벽의 동물들 77/ 선인장 81/
* 사랑에 대한 단상 82/ 오래된 일기장 85/ 당신과 나의 보폭 87/ 우리의 열등감 88/ 우리가 멀어지던 그 순간 90/ 자기 안의 감옥 94/ 사회생활 95/ 정적인 삶 98/ 혼자만의 시간 101/ 새벽에 걸려온 전화 103/ 회복기 106/ 느낌으로 기억되는 것 107/ 눈물의 방법을 잊은 사람 108/ 안부 110/ 안경 111/ 남겨진 것들 112/ 슬픔의 형식 114/ 철부지 116/ 그런 적이 있었다 119/ 감성의 조각들 121/ 언제까지나 나를 잃지 마 123/ 바람이 지나가고 125/ 일상의 테러 126/ 우리가 놓아버린 것들 128/ 불투명 133/ 경계의 삶 135/ 우리 동네 대여점 137/ 익숙함과 소홀함 139/ 앵무새 141/ 당신의 변수 143/ 재능이라는 것 146/ 산타클로스는 어디로 갔을까 149/
* 글쓰기의 이면 154/ 자기 비하 156/ 벽을 타고 넘어오는 울음소리 158/ 행복의 학습 160/ 항구의 밤 161/ 로또 가게 163/ 만나지 않은 사람과 이별하기 165/ 상흔이 남는다는 것 168/ 돌탑 169/ 기대라는 부메랑 172/ 예술가들의 삶 174/ 거짓말의 유혹 177/ 적당한 관계들 179/ 계산하는 마음 181/ 달력의 무게 183/ 간격 185/ 온기를 간직한 사람들 186/ 그날의 광주 187/ 흔한 말들의 의미 190/ 나를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 192/ 정체 198/ 당신이 좋아지던 그 순간 200/ 사랑의 기원 202/ 노동이 끝나고 203/ 대학이라는 공간 205/ 우리 얼마나 함께 209
책 속의 문장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것이 순수한 사랑, 우정, 혹은 직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가장된 관계 일지라도 처음부터 이별을 생각하며 시작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또 어느 누가 이별을 생각하지 않은 채로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한때는 영원을 믿었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상처만 곪아간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는 아마도 의도적으로 만남과 이별에 익숙해지고, 그렇게 무뎌지기 시작했을 겁니다. 익숙해서 괜찮다는 말은 그만큼 상처가 깊어 치유 불가하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P19
시간의 강물 위에 띄워진 우리의 기억은 생각보다 빠르게 멀어진다. 이따금 그 기억들은 풍랑을 만나 뒤섞이며 순서를 망각하기도 하고, 급기야 날씨와 기분에 따라서 마음대로 조작되기도 한다. 특히나 과거의 감정은 그 깊이를 불문하고 잔인할 정도로 쉽게 잊히기 때문에 기록해 두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당신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절의 한 조각이 서서히 희미해지다가 결국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일. 그것은 슬픔보다는 허무에 가깝다. P24
우리가 낭만적 사랑이라 부르던 것들은 사라졌다. 이 시대의 사랑은 추울 땐 걸쳤다가 더울 땐 언제라도 벗을 수 있는 얇은 외투처럼 가볍고 간편하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며 사랑을 시작하고 이별마저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며 끝낸다. 사랑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감당하는 건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며, 그리고 부담스럽다. 그럴 때는 고장 난 전자기기를 다루듯 여기저기 눌러보다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손쉽게 전원을 꺼버린다. 우리의 감정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다. P27
세월은 흘러도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과거에 갇혀 현재를 살아갈 수 없고, 미래가 두려워 자꾸만 과거로 뒷걸음질친다. 똑같은 실수는 언제나 반복되고, 깨달음은 늘 몇 걸음씩 늦게 찾아온다. 우리는 똑같은 반복에 지쳐가도 사랑을 멈출 수 없는 병에 걸렸다. 미궁 속을 헤매다 길을 잃어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 믿으며 다시 미궁 속으로 스스로 몸을 던진다. P39
인연은 정해진 수만큼만 찾아온다고 한다. 누군가는 얕은 인연으로, 누군가는 깊은 인연으로 이미 정해져 딱 그만큼만 우리에게 찾아온다고 한다. 그들은 예정대로 곁에 오래도록 머물기도 하고, 역시나 또 예정대로 금방 스쳐 가기도 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진실된 인연을 현명하게 알아보고 오래도록 함께 하지만, 또 누군가는 어리석게도 몇 번의 인연이 찾아와도 자신의 짝인 줄도 모르고, 그저 때마다 스쳐 보낼 뿐이다. P44
유년시절의 일기를 읽는 일은 단순히 지난 추억을 넘겨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선 일기의 첫 장을 넘기기에 앞서 단단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최소한 유년기의 그 아이가 너무 커버린 나를 바라보며 얼굴도 마음도 왜 그렇게 많이 변했냐고 말을 건넬 때 눈시울을 붉히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변했어도 괜찮다며 작은 품으로 나를 안아줄 때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P85
우리는 이제 더 많은 우리만의 입장을 갖게 됐다. 예전과는 다르게 지켜야만 하는 것들이 많아졌고, 무엇보다 겁도 많아져서 도무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려 하지 않게 되었다. 속물이 되는 건 생각보다 간단하다. 자신이 추구하는 어떤 한 가지 가치에만 눈이 멀게 되면 다른 가치들은 전혀 볼 수 없는 장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씩은 속물이지 않을까. 어린 시절에는 외톨이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면, 지금은 이미 외톨이가 되었으니 지켜온 걸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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