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바닷가 마을에서 온전하게 자신을 채워가는 요가 선생님의 사유 노트.
마흔여섯, 이혼 소송 끝에 망가진 자신과 마주한 ‘나’는 후회 대신 ‘다시 시작’을 선택한다. 남은 것이라곤 쥐꼬리보다 못한 위자료와 고양이뿐. 예상할 수 없는 고생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세 마리 고양이와 함께 연고도 없는 서해의 어느 섬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나는 요가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삶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공감하고 때론 반목하면서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속한 가치를 하나씩 발견한다. 우연처럼 시작된 바닷가 마을에서의 일상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해준다.
우리는 세상의 거친 요구에 휩쓸려 너무 쉽게 나를 잊어버리고 나에게 속한 소중한 것들을 의미 없이 소모한다. 당연하지 않은 요구가 당연한 의무로 돌변하고 당연한 것들은 더는 당연하게 여길 수 없게 된다. 그 속에서 지켜야 할 것은 타인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타인에게 함부로 침범당하지 않는 나의 안녕이다.
바닷가 마을 요가 선생님이 보내는 회복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일로 넘어질 때가 있다. 그때 누구도 아닌 자신을 바라본다. 자기 자신이라는 등대가 비추는 용기와 변화의 불빛을 따라 다시 단단하게 바닥을 딛고 선다.
전지영
에세이 『탄산 고양이, 집 나가다』(2004)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2005), 『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2008), 『별을 세는 가장 멋진 방법』(2011), 『혼자라서 좋은 날』(2012), 『우리도 가족입니다』(2013),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2019), 『책방으로 가다』(2022),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2024) 등 여러 권의 에세이를 썼다. 2022년부터 독립출판 ‘소다캣’을 운영하고 있다.
책속의 문장
진정한 자유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나로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다.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 본래 그렇게 되어야 하는 나. 그렇게 본질에 맞는 형태를 이루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어려운 일은 변함없이 계속하는 것이다. 매일 반복하는 요가 수련은 삶을 동요하지 않는 일정한 무엇으로 바꿔준다. 140p
인생에서 정답을 알려 주는 스승 같은 것은 없다. 본래 그렇게 되어야 하는 내가 누구인지 나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나 외에 또 누가 있을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157p
찾아야 할 진정한 자신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을 완성하는 것은 타고난 형질이나 외부의 환경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결정한 수많은 선택이다. 지금의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의해 규정된다. 비록 타고난 형질이 아니더라도 내가 선택하는 순간 그것은 나의 형질이 된다. 157p
지금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한다. 집에서, 직장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거대한 도시 안에서, 함께 살고, 함께 일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어도 우리는 그 순간 함께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 다른 시선으로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마음은 서로에게 닿지 않는다. 158p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고와 땀을 폄하하고 싶지 않다. 스스로 밤새워 일했고 먼 길을 돌아갔던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시절에는 내가 가진 가능성을 알고 싶었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싶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는 일이 어디 있냐는, 모두 하기 싫어도 억지로 참는 거라는, 당신이라고 특별하지 않다는 타인의 말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상하는 일이란 그 일이 제대로 된 일이 아니라는 방증이며 인생에서 하기 싫어도 참고 해야 하는 일은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085p
낯선 바닷가 마을에서 온전하게 자신을 채워가는 요가 선생님의 사유 노트.
마흔여섯, 이혼 소송 끝에 망가진 자신과 마주한 ‘나’는 후회 대신 ‘다시 시작’을 선택한다. 남은 것이라곤 쥐꼬리보다 못한 위자료와 고양이뿐. 예상할 수 없는 고생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세 마리 고양이와 함께 연고도 없는 서해의 어느 섬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나는 요가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삶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공감하고 때론 반목하면서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속한 가치를 하나씩 발견한다. 우연처럼 시작된 바닷가 마을에서의 일상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해준다.
우리는 세상의 거친 요구에 휩쓸려 너무 쉽게 나를 잊어버리고 나에게 속한 소중한 것들을 의미 없이 소모한다. 당연하지 않은 요구가 당연한 의무로 돌변하고 당연한 것들은 더는 당연하게 여길 수 없게 된다. 그 속에서 지켜야 할 것은 타인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타인에게 함부로 침범당하지 않는 나의 안녕이다.
바닷가 마을 요가 선생님이 보내는 회복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일로 넘어질 때가 있다. 그때 누구도 아닌 자신을 바라본다. 자기 자신이라는 등대가 비추는 용기와 변화의 불빛을 따라 다시 단단하게 바닥을 딛고 선다.
전지영
에세이 『탄산 고양이, 집 나가다』(2004)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2005), 『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2008), 『별을 세는 가장 멋진 방법』(2011), 『혼자라서 좋은 날』(2012), 『우리도 가족입니다』(2013),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2019), 『책방으로 가다』(2022),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2024) 등 여러 권의 에세이를 썼다. 2022년부터 독립출판 ‘소다캣’을 운영하고 있다.
책속의 문장
진정한 자유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나로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다.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 본래 그렇게 되어야 하는 나. 그렇게 본질에 맞는 형태를 이루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어려운 일은 변함없이 계속하는 것이다. 매일 반복하는 요가 수련은 삶을 동요하지 않는 일정한 무엇으로 바꿔준다. 140p
인생에서 정답을 알려 주는 스승 같은 것은 없다. 본래 그렇게 되어야 하는 내가 누구인지 나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나 외에 또 누가 있을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157p
찾아야 할 진정한 자신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을 완성하는 것은 타고난 형질이나 외부의 환경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결정한 수많은 선택이다. 지금의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의해 규정된다. 비록 타고난 형질이 아니더라도 내가 선택하는 순간 그것은 나의 형질이 된다. 157p
지금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한다. 집에서, 직장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거대한 도시 안에서, 함께 살고, 함께 일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어도 우리는 그 순간 함께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 다른 시선으로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마음은 서로에게 닿지 않는다. 158p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고와 땀을 폄하하고 싶지 않다. 스스로 밤새워 일했고 먼 길을 돌아갔던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시절에는 내가 가진 가능성을 알고 싶었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싶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는 일이 어디 있냐는, 모두 하기 싫어도 억지로 참는 거라는, 당신이라고 특별하지 않다는 타인의 말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상하는 일이란 그 일이 제대로 된 일이 아니라는 방증이며 인생에서 하기 싫어도 참고 해야 하는 일은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0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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