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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셔리 5호> 록셔리

궁상의 절정에 이르러 세상의 모든 풍요를 제 손에 넣은 장인이 있다. 럭셔리가 아닌 록셔리한 삶의 가능성을 밑도 끝도 없는 우주최강 퀄리티로 증명하는 책. 표지가 찌라시 같다고? 텍스트 어느 한 문장도, 사진 어느 한 컷조차 허투루 쓰인 곳이 없다. 록셔리 편집장과 같은 땅 위에 살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록셔리라는 장르를 허하라.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편집부, 이지현

<월간 그래픽노블 03: 땡땡의 세계> 피오니북스

땡땡 덕심을 자극하는 성실한 아카이브이자 땡땡 입덕을 유도하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당대의 사상과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시대를 관통하는 즐거움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만화’라는 장르의 예술적 가치를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책상에 붙여놓고 싶은 땡땡 일러스트만 생각하더라도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편집부, 소혜정

<한숨의 기술> 하우위아

끔찍할 정도로 솔직한 표현에 읽는 내내 엉덩이가 움찔움찔하다. 서점의 문을 열고 폐업하기까지 운영자의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책이 안 팔려서, 책을 들여올 돈이 없어서, 책방에 아무도 안 와서, 그냥 막막해서 때마다 코로 마시고 코로 뱉던 한숨을 담배 연기 대신 활자로 담은 글이다.”라는 서문의 한 마디가 술을 부른다. 그러면서도 책장을 덮으며 묘한 희망을 보게 하는 이상한 책이다.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편집부, 조퇴계

<아무 말 없이 RECORD NO.1: PARIS> 신승엽

신승엽 작가의 사진을 처음 접한 건 모 책방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서였다. 보자마자 갖고 싶었다.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을 아는 사람의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잠깐이지만 외국에서 지내본 경험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막연한 고독을 다시 마주한 기분이었다. 그저 여기 무언가가 있다, 라는 식의 담담함 속에는 그 담담함을 갖기까지의 수많은 번뇌가 봉인되어 있을 것이다. 책을 들고나와 카페로 자리를 옮겨 작가의 말을 읽었고, 다시 한 번 제대로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만 파리에의 로망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편집부,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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